비방·고발에 공약 현실성 논란까지' 진흙탕 싸움된 체육회장 선거

  • 등록 2021-01-15 오전 5:00:00

    수정 2021-01-15 오전 5:00:00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이종걸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걸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체육인들이 생존 위기에 몰렸다”며 “긴급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왼쪽부터 기호 2번 유준상 후보, 기호 3번 이기흥 후보, 기호 1번 이종걸 후보, 기호 4번 강신욱 후보. 사진=대한체육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점입가경이다. 상호 비방과 고발전으로 선거판이 크게 얼룩지고 있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후보는 지난 12일 현 대한체육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발했다. 직계 비속을 연맹 단체 직원으로 위장 취업하게 해 급여 명목으로 공금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종걸 후보는 제보자 신원 보호를 이유로 제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9일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기흥 후보의 관련 혐의를 언급한 바 있다.

이기흥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종걸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발인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곧바로 같은 날 송파경찰서에 이종걸 후보를 무고죄로 맞고발했다. 이에 앞서 이기흥 후보는 지난 10일 이종걸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혐의로 체육회장 선거를 위탁 관리하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와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이기흥 후보는 정책토론회에서 강신욱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공격하기도 했다. 강신욱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지훈련에 가기 전 체육인들이 ‘카드깡’을 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강신욱 후보가 한 말은 잘못된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의도였는데 이기흥 후보는 ‘체육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기흥 후보를 지지하는 체육인 단체도 이에 동조하는 성명을 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강신욱 후보는 이기흥 후보의 반응에 대해 “발언의 취지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잠재적 범죄자’ 운운하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선거꾼의 교묘한 행태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선거를 불과 사흘 남겨둔 상황에서 ‘체육인 피해보상금 지급’ 공약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종걸 후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걸 후보는 “피해보상금 지급 대상이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 지도자 2만6600명, 체육종사자 약 3만5000명 등 1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 등을 줄이면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후보는 “체육인들은 지원 대상이 아닌 피해 보상 대상이다”며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희생한 체육인들에게 우리 사회가 실질적 보상에 착수해야 하고, 체육회가 이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기흥 후보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로 취약 가정에 지급하는 정부의 긴급 지원금이 100만∼3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실성 제로인 공약”이라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무턱대고 1000만원 지급을 약속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후보, 유준상 후보, 이기흥 후보, 강신욱 후보 등 4명이 격돌하는 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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