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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새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마친 뒤 더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게인브릿지 LPGA(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4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대회에 참가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고진영은 만족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3위를 달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전날 6타를 줄이며 몰아치기에 성공했던 날카로운 샷이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했다. 마지막 날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3개를 적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오늘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많이 놓치는 바람에 1언더파밖에 못쳤다”며 “다음 주 대회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훈련한 고진영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스윙 교정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대회에서 86%가 넘는 그린적중률과 페어웨이 적중률 78.5%의 고감도 샷으로 스윙 교정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2·4라운드에서 30개가 넘는 퍼트를 적어내는 등 그린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2라운드 때는 34개의 퍼트를 기록했고, 역전 우승을 노린 마지막 날에도 퍼트를 31개 나 하면서 추격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고진영은 “대회 코스의 그린이 까다로워 경사를 읽는 게 조금 어려웠다”면서도 “보경(리디아 고의 한국이름)이도 어렵다고 하더라. 나는 (대회 코스에서 경기한 게) 이번이 처음인데, 보경이는 3년을 살았는데도 어렵다고 하는 걸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됐다”고 퍼트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대회에선 넬리 코다(미국)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우승했다. 지난 1월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서 언니 제시카 코다가 우승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에서 동생이 우승하면서 자매가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LPGA 투어에서 ‘자매 연속 대회 우승’ 기록이 나온 건 2000년 안니카와 샬롯타 소렌스탐이 웰치스 서클K 챔피언십과 핑 레지스터 챔피언십 우승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코다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째를 올렸고,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추가해 통산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은퇴 후 약 13년 만에 LPGA 투어 공식 대회에 나온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최종합계 13오버파 301타를 쳐 74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