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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 수원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안나린(13언더파 203타)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4월 25일 끝난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지 3주 만에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올 시즌 첫 다승자로 나서며 박현경(2억2103만6667어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1억2600만원을 추가한 박민지는 시즌 총상금을 2억8604만7500원으로 늘렸다.
이날까지 5개 대회를 끝낸 KLPGA 투어에선 이소미(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박현경(KLPGA 챔피언십), 곽보미(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가 1승씩을 올렸고, 박민지가 혼자 2승을 거뒀다.
2017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박민지는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 2019년과 2020년 MBN 여자오픈, 올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통산 6승째를 올렸다. 박민지가 시즌 2승 이상을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마지막 날 1타 차 선두로 나선 박민지는 전반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안나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민지는 11번홀(파5)에서 약 70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이어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80cm에 붙이면서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가장 가깝게 붙인 박민지는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160cm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꽤 장타를 쳤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52야드로 15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8년부터 거리가 줄어 2020년까지 250야드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평균거리는 243야드였다.
박민지는 줄어든 거리를 회복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력을 키웠다. 2019년엔 턱걸이를 1개밖에 하지 못하던 박민지는 지금은 7개를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그 덕분에 올해 다시 250야드 이상을 치고 있다.
거리가 늘어난 효과는 더 많은 버디로 이어졌고 우승을 더 자주 만들고 있다. 박민지는 데뷔 첫해인 2017년 17.61%의 버디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17.74%, 2019년 19.25%, 그리고 지난해 20.67%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앞선 대회까지 17.52%로 수치상 예년과 비교해 떨어졌다. 그러나 4개 대회 모두 강한 바람이 부는 환경 속에서 경기가 열렸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선 사흘 동안 16개의 버디를 잡아내 33%가 넘는 버디율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작년 하반기 때 거리가 너무 나가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거밖에 못 치나’라고 한심하게 느꼈던 적이 있다”며 “그 이후 겨울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하며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그랬더니 다시 예전의 거리를 회복하게 됐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가면 좋겠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데뷔 후 해마다 1승씩 거둬 온 박민지는 이날 처음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1승만 하는 선수’라는 꼬리표도 뗐다.
이다연(24)이 공동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고 장하나(29) 공동 10위(6언더파 210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혜진(22)은 2라운드에서 63위(4오버파 22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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