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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서밋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오전 5시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성현은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키스 미첼(18언더파 126타)에 5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내년 PGA 콘페리 투어 진출을 노리는 김성현은 현재 미국에서 열리는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1차전에서 공동 1위에 올라 다음 주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 참가한다.
PGA 진출을 기대하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첫날 4타를 줄이면서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둘째 날에는 더 날카로워진 퍼트를 앞세워 무려 9타나 줄여 단숨에 우승 경쟁에 나섰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성현은 초반 7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번과 3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5번홀부터 7번홀까지 다시 3개홀 연속 버디를 챙겼다.
후반에도 12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김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195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이글에 성공, 단숨에 2타를 더 줄였다.
경기 뒤 김성현은 “전체적으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잘한 것 같다. 퍼트 감각이 조금 더 좋아져서 많은 점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수요일부터 퍼트 스트로크 때 느낌을 바꿔봤는데 어제까지 적응하는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감을 찾았다”고 이날 9타를 줄인 원동력으로 정교한 퍼트를 꼽았다.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받는 퀄리파잉 스쿨 통과까지 아직 두 번의 관문이 더 남았다. 2차전을 통과한 뒤 오는 11월 4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최종전을 통과해야 한다.
퀄리파잉 스쿨 도전 중 이번 대회에 나온 김성현은 “올 때마다 새롭다고 느껴지지만, 자꾸 이런 투어에서 뛰면 적응도 빨라지고 경기하는 데도 주눅이 들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면 다음 주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고교 시절 임성재와 함께 쌍벽을 이룬 유망주다.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 국가대표를 한 뒤 한국과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며 2승을 거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성현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우승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보며 PGA 투어 진출을 꿈꿨다.
2019년 프로 첫 발을 내딛은 그의 꿈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오려고 했고, 미국으로 올 때 (임)성재의 도움과 조언을 받았다”며 “어떤 방법으로 PGA 투어에 갈 수 있는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9타를 줄이며 선두경쟁에 나선 김성현은 “아직 부족하고 배울 점이 많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처럼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하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