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고작 0.3%…다급한 정부, 유류세 낮추고 소비쿠폰 재개

한은, 3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
4분기에 1% 넘게 성장해야 연간 4% 성장 가능
코로나發 소비 위축·공급망 병목에 '투자' 급감
  • 등록 2021-10-27 오전 12:03:00

    수정 2021-10-27 오전 12:03:00

[이데일리 최정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고작 0.3%에 그쳤다. 코로나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소비와 투자를 갉아 먹었다. 올해 한국은행이 전망한 4% 성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고 소비쿠폰을 지급하며 성장률 사수에 나섰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3%, 전년동기비 4.0%에 그쳤다. 이데일리가 국내 전문가 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평균 전기비 0.5%, 전년동기비 4.2%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미끄러짐에 따라 한은이 전망한 올 4%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엔 전기비 1% 넘는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3분기는 수출이 1.5% 증가, 1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가 0.8%포인트로 높아진 점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민간소비는 0.3% 감소했다. 소비보다 더 성장률을 위축시킨 것은 투자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성장률을 덮쳤다. 건설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공사 지연,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투자, 생산 감소 등에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3.0%, 2.3% 감소했다. 건설·설비투자만 성장률을 0.6%포인트 낮췄다.

4분기에는 위드 코로나에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구글 이동성지수가 10% 늘어나면 대면서비스 카드지출액이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4분기에 기업 경영목표를 맞추기 위한 밀어내기성 수출 증가에 계절적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악재 중 하나로 꼽혔던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서서히 풀리는 것도 긍정적 측면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도 공급망 차질, 중국 경기둔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악재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간 성장률 4%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이날 노무라증권은 타 기관 대비 성장률 전망이 워낙 낮아 이를 상향 조정하긴 했으나 3.6%에서 3.9%로 높여 4% 달성은 어렵다고 봤다.

이에 정부가 성장률 사수를 위해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유류세를 20% 인하해 유가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또 내달 위드 코로나에 맞춰 외식 4번에 1만원을 환급하는 등 외식·영화·여행 등 9개 소비쿠폰 사용을 전면 재개키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올 성장 수준을 결정할 4분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연계해 방역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고 경기 반등과 민생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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