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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감격의 첫 우승' 에디 레펜스 "40년 당구인생 최고의 순간"(인터뷰)

  • 등록 2021-11-24 오전 12:49:44

    수정 2021-11-24 오전 2:00:46

프로당구 PBA 진출 3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한 ‘백전노장’ 에디 레펜스. 사진=PBA 제공
40년 당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에디 레펜스. 사진=PBA 제공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에디 레펜스(오른쪽)와 조재호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우승에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백전노장’ 에디 레펜스(52·벨기에·SK렌터카)가 40년 당구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레펜스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2021~22시즌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조재호(41·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1(15-10 10-15 15-8 15-8 15-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69년생으로 만 52세인 레펜스는 당구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12살때부터 큐를 잡았다. 이후 ‘3쿠션 4대천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SK렌터카)과 함께 벨기에를 대표하는 당구 선수로 40년 가까이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벨기에 국내 대회에선 여러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선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0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05년과 2009년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레펜스는 2019년 프로당구 PBA가 출범하자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PBA에서도 우승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말 2019~20 SK렌터카 챔피언십 4강이었다.

레펜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우승을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 우승상금 1억원도 손에 넣었다.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이었다.

레펜스는 “지금이 이 순간이 내 베스트 모멘트다”며 “나는 오랫동안 경쟁을 해왔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동안 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기회가 있었는데도 잡지 못했다”며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레펜스와 우승 인터뷰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매우 행복하고 이 큰 타이틀을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다. 국내 타이틀은 있었지만 국제대회 타이틀은 처음이다. 한동안 심리적인 면에서 준비되지 않았다. 멘탈적으로 준비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 잘 됐다고 생각한다.

-선수 경력이 어떻게 되나,

△거의 12살부터 했고 내년이면 선수 경력이 40년이 된다. 여러 대회를 통틀어 총 1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전에 통역을 위해 인터뷰를 도와준 적은 많았다. 이번에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인터뷰를 하는 느낌이 어떤가.

△준결승때 너무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자신감이 있었다. 조재호 선수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우승 인터뷰를 하게 돼 매우 기쁘고 환상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 심지어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계속 있었다. 첫 번째 경기는 승부치기로 이겼고 준결승 때는 1mm차이로 포인틀 잃어 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감을 얻었고 마지막에 잘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우승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멘탈이 약했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에 2-0으로 이기다가 2-3으로 역전패 한 적이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도 3번 진출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피곤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심리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어떤 사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는 노력을 많이 해야만 했다.

-이번 우승이 본인 경력에서 최고의 순간인가.

△지금 이 순간이 베스트 모멘트다, 나는 오랫동안 많은 대회에서 경쟁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우승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우승이다. 정말 기분 좋다. 토너먼트가 끝나고 우승자로서 집에 돌아가는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과 편안한 느낌을 앞으로 계속 가져가고 싶다. 그런 마음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PBA에 참가하면서 고마운 사람, 한 사람을 꼽자면.

△내 아내다. 항상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준다. 지금까지 패한 적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자신감을 주고 격려해준다. 아내는 내가 항상 존경하는 사람이다.

-쿠드롱과 절친한 사이인데 그동안 그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쿠드롱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

△쿠드롱은 항상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같이 연습하고 많은 것을 배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정보도 많이 얻는다. 그와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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