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의 시간은 점점 빨라진다...파리올림픽 금빛 희망↑

  • 등록 2021-12-20 오전 12:00:00

    수정 2021-12-20 오전 12:00:00

황선우가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2016년 박태환 이후 5년 만이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도 결코 꿈이 아니다

황선우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는 3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결승에 출전한 8명 중 가장 빠른 25초76의 기록을 내며 역영을 펼쳤다. 결국 알렉산드르 셰골레프(러시아수영연맹·1분41초63)에게 0.03초 차로 앞서는 역전극을 펼쳤다. 이로써 황선우는 메이저대회 첫 우승과 함께 한국 선수로는 2016년 박태환 이후 5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황선우는 18일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도 준결승에서 52초13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올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NA 경영 월드컵 2021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당시 세운 종전 한국 기록(52초30)을 두 달 만에 0.17초 줄였다. 준결승 순위 9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록 경신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선우는 남자 계영 200m 예선에서 황선우-김우민(강원도청)-원영준(대전광역시체육회)-이호준(대구광역시청) 순으로 팀을 꾸려 1분28초5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맡은 첫 50m 구간에서 21초72를 기록, 자유형 50m 한국 기록도 갈아치웠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치르는 50m 정규코스(롱코스)의 절반 길이인 25m짜리 풀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2년마다 열리며 1993년 시작해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올림픽에선 쇼트코스가 아닌 롱코스 경기만 열리지만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도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메이저대회다.

실제로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와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은 롱코스에서도 세계 정상급이다. 1분42초27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한 덩컨 스콧(영국)은 황선우가 올해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서 7위를 차지했을 때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역시 결승에서 1분42초69로 7위에 그친 페르난두 셰페르(브라질)도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다. 1분42초29로 5위를 차지한 키어런 스미스(미국) 역시 도쿄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다. 그런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기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점은 황선우가 명실상부 세계 수영의 중심에 자리했음을 드러낸다.

쇼트코스는 롱코스보다 턴을 많이 해야 한다. 기술적인 세밀함이 더욱 요구된다. 쇼트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롱코스에서도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황선우 이전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 역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발판삼아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했다..

박태환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상승세는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로 이어졌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까지 발전했다.

박태환이 썼던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이제 황선우가 이어받을 준비를 마쳤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도쿄 대회에서 자유형 100m 아시아 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47초56), 자유형 200m 한국 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새로 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역시 쇼트코스 데뷔 무대였던 경영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두 달 만에 메이저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수영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우뚝 섰다.

황선우의 목표도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이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황선우는 당초 생각했던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 강원도청에 입단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쳐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안정적으로 훈련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세계 수영계도 황선우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는 황선우에 대해 “18살 소년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경기를 하고 금메달을 땄다”면서 “박태환이 우승을 한 뒤 딱 5년 만에 이곳 에티하드 아레나에 한국의 시간이 다시 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라는 큰 성과에도 들뜨지 않았다. 그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예전부터 목표했던 바를 하나 이뤘지만 남은 목표를 위해 점점 올라가는 계단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하겠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로 대회를 끝마치고 싶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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