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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떨어진 민주당…박지현 홀로 대국민 읍소

민주당 지지율 최저치…이재명 '계양을' 위태
박지현, 눈물 글썽이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당내선 탐탁지 않은 시선도…윤호중과 엇박자
  • 등록 2022-05-25 오전 12:00:00

    수정 2022-05-25 오전 8:11:36

[이데일리 이유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지율이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읍소 전략에 나섰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동정 여론에 호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나왔다. 박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당과 협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등 지도부 간의 불협화음도 표출됐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하겠다.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지지를 부탁한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그는 “여러분이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 나가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내부 총질 그만하라’며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선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을 만들겠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나아가 이번주 안으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그간 당내 성 비위 사건이나 ‘내로남불’ 문제 등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왔다.

김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김동연은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며 “민주당에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회초리를 들고 꾸짖을지언정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민주당 스스로 대선 결과에 대한 반성이 부족했고 오만했다”며 “민주당도 기득권화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일제히 자세를 낮춘 데는 최근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데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지방선거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 열세를 보이는 등 위태로운 형국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나홀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를 한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적잖다. 윤호중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언급한 쇄신안에 대해 “당과 협의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알고 있다”며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을 영입한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선거 캠프에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 공약 발표 직후 대국민 호소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책 검토하느라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이후 별도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며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이 ‘내부 총질’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이 고민하는 지점이 달랐던 것 같다”며 “윤 위원장과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결과적으로 박 위원장 혼자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쇄신안 발표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오늘 김동연 후보도 비슷한 메시지를 냈는데 어떤 측면에선 이것이 국민적 시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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