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亞 투어 진출 불 붙나

인터내셔널시리즈코리아, 21일 제주서 막 내려
사우디 자본 투자해 만든 亞투어 대회
“상금 크고 선수들만을 위한 편의에 만족”
인터내셔널 시리즈 통해 亞투어 반응 긍정적
코리안투어 선수 유출 우려에…“KPGA와 조율”
“LIV 골프 진출권 얻을 수 있다” 확인
초대 챔피언은 옥태훈…상금 3억6000만원
  • 등록 2022-08-22 오전 12:00:01

    수정 2022-08-22 오전 12:00:01

옥태훈이 21일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어머니 고정숙 씨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아시안투어 제공)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선진 투어 대회 같이 선수를 위한 대회를 열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21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1)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 문경준(40)의 말이다.

출전 선수들은 “선수들을 위한 대회 운영”이라며 큰 만족감을 보였다. 퍼팅 그린, 쇼트게임 연습장, 피지오 테라피, 마사지, 미용실 등을 갖췄고 비자 발급도 선수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보통 36홀 골프장은 대회를 개최해도 18홀을 일반 골퍼들에게 오픈하기 마련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일반 내장객을 받지 않았다. 비용을 더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안투어는 물론 아시안투어, DP 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등에서 활동한 베테랑 문경준은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많아진다는 건 선수 입장에서 기쁜 일”이라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하반기 코리안투어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인터내셔널 시리즈도 참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재한(32) 역시 “아시안투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올 시즌이 끝나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볼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투어 운영을 관리하는 사이먼 윌슨 아시안투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이날 국내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아시안투어를 위해 놓치면 안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아시안투어 도전을 반겼다.

사실 지난 11일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 같은 주간에 열린 코리안투어 대회가 다소 빈약해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자금을 투입해 만든 대회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와 이번주 열린 한국 대회에는 각각 총상금 150만 달러(약 20억원)가 걸렸다. 현재까지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으로 책정된 14억원(신한동해오픈)을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당시 상황을 놓고 코리안투어 선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윌슨 매니저는 “아시안투어와 KPGA는 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면서 스케줄을 함께 조율하고 있다”며 “강조하고 싶은 건 코오롱 한국오픈,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대회는 물론 양질의 한국 선수들이 기여하는 바를 생각했을 때 한국은 포기하면 안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투어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아 인터내셔널 시리즈 8개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한국 대회가 4번째 대회였고 앞으로 모로코, 이집트, 베트남 등지에서 4개 대회를 더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10개 대회로 규모를 늘린다. 각 대회당 상금은 최대 500만 달러(약 66억8000만원)까지 책정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열린다.

아시안투어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타 아시아 투어에 비하면 아직 뒤처지는 부분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회가 늘고 있고 상금이 많아지는 것, LIV 골프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어필 포인트다. 아시안투어 선수들로서는 일확천금을 노릴 새로운 창구가 생기는 셈이다. 아시안투어 측은 “아시안투어의 상위 선수 몇 명만 LIV 골프로 하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절차는 아직 의논하고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문경준은 LIV 골프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사실 LIV 골프가 72홀 경기가 아니고 샷 건 방식인 데다 단체전 경기가 있는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다 보니, 경기 포맷에 대해 찬성하는 쪽은 아니다”면서도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는 옥태훈(24)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옥태훈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의 러프로 향해 보기를 범하고 김비오(32)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약 1.5m에 붙이며 끝내기 버디를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데뷔 5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 상금 27만 달러(3억6000만원)를 획득한 그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골프를 치게 해준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 내가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됐다”는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아시안투어가 점차 발전하고 있고 아시안투어를 뛰고 싶어하는 선수도 많아졌다. 우승하고 2년 시드를 확보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옥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9위(약 32만8000 달러)로 올라섰다. 1타 차 준우승(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상금 순위 1위(약 57만9000 달러)로 올라선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 전경(사진=아시안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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