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스의 손이 뉴진스 만들었다

[걸그룹 뉴진스 차트 장악 비결]
어려운 세계관 없애고 오직 음악 집중
뉴트로 자극하는 걸그룹, 세대 아울러
'아이돌 대모' 민 대표, 제작 직접 총괄
소녀시대·블랙핑크 제치고 '1위' 돌풍
  • 등록 2022-08-31 오전 5:00:00

    수정 2022-08-31 오전 5:00:00

뉴진스(사진=어도어)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금까지 이런 신인 아이돌은 없었다.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리는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신인 뉴진스(NewJeans,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말이다. ‘어텐션’, ‘하입 보이’, ‘쿠키’로 구성된 트리플 타이틀곡은 정식 발매 후 한 달간 주요 음원차트 10위권에 모두 랭크됐고, 현재까지도 차트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데뷔 한 달도 안 된 신인이 이뤄낸 성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트로를 자극하는 뉴진스의 콘셉트가 MZ세대는 물론 1세대 아이돌에 대한 향수를 가진 세대까지 함께 사로잡았다”며 “신세대에게는 새롭고, 기성세대에게는 친근함으로 다가선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뉴트로 콘셉트·민희진 영향력 시너지

전문가들은 옛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콘셉트, 양질의 음악 콘텐츠, ‘어도어 수장’ 민희진 대표의 영향력이 어우러져 뉴진스의 성공을 이뤄냈다고 입을 모은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뉴진스는 세계관, 스토리텔링, 메타버스처럼 어려운 개념을 없애고 오직 음악에만 집중했는데, 이러한 점이 오히려 진입장벽을 낮춰 뉴진스의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실제로 뉴진스는 데뷔앨범에 담긴 4곡 중 3곡을 타이틀곡(어텐션, 하입 보이, 쿠키)으로 내세웠다. 또 티저를 통해 궁금증을 유발한 뒤 음원과 뮤직비디오 본편을 공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첫 콘텐츠로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만큼 음악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평론가는 “K팝이 브랜드처럼 정형화되면서 새로운 K팝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뉴진스가 그 갈증을 채워준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프로모션 방법을 탈피한 점도 대중에게 신선함을 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 평론가는 뉴진스의 제작을 총괄한 민 대표의 기획력을 주목했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에프엑스 등 아이돌 그룹의 브랜딩을 맡아 실험적인 콘셉트를 선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뉴진스 멤버들의 선발부터 데뷔까지 이르는 제작 전반을 직접 총괄했다. 정 평론가는 “뉴진스는 음악, 콘셉트, 디자인, 패션에 이르기까지 잘 기획된 아이돌”이라며 “민 대표는 충분히 경험이 있는 사람이고, 대중이 원하는 트렌드와 선호하는 콘셉트를 잘 파악해 뉴진스에 녹여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콘셉트’가 가장 확실한 차별화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는 앞으로 데뷔할 타 아이돌 그룹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진스(사진=어도어)
음원·음반부터 음악방송까지 섭렵

지난 1일 데뷔앨범 ‘뉴진스’의 음원을 발매한 뉴진스는 연일 눈부신 성과들을 써 내려갔다. 뉴진스의 첫 타이틀곡 ‘어텐션’은 지난 10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지난 28일까지 정상을 지키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이는 소녀시대, 블랙핑크, 아이브 등 가요계 내로라하는 음원 강자의 공세 속에서 이뤄낸 결과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이돌 인기의 척도를 대변하는 음악방송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뉴진스는 SBS ‘인기가요’를 비롯해 무려 다섯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5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의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기록도 새로 썼다. 뉴진스는 음반 발매(8일) 후 일주일(집계기간 8월 8~14일) 동안 총 31만1271장을 판매하며 음반 파워도 과시했다.

글로벌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뉴진스는 K팝 걸그룹 최초로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 1~4위(8월 15일 기준)를 점령했고, ‘주간 톱 송’ 차트(집계기간 8월 12~18일)에서도 1~4위를 싹쓸이했다. 더불어 뉴진스는 지난 16일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아티스트’ 정상에 올랐다. 이 차트 정상에 오른 K팝 걸그룹은 뉴진스가 처음이다.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제외)’ 차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174위→51위→34위로 역주행하는 등 뉴진스의 기록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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