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도, 호날두에게도 공은 둥글다[기자수첩]

축구는 '의외성'의 스포츠, 손 제외 모두 사용 가능
가나전 막판 코너킥 무산…1점 차 패배 더 아쉬워
'언더독' 숙명 안고…포르투갈 최종전 선전 기원
  • 등록 2022-11-30 오전 12:01:58

    수정 2022-11-30 오전 12:01:58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구기 종목은 축구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유독 축구에는 ‘공은 둥글다’는 격언이 자주 붙곤 한다. 그만큼 ‘의외성’은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야구, 배구, 농구, 골프와 달리 축구 선수들은 손만 뺀 모든 부위로 공을 직접 터치할 수 있다. 다득점도 드물어 단 한 골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한국 베스트11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8일 가나전 마지막 순간 온 국민이 분개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코너킥 상황에서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 경기는 16강행의 중대 분수령이었고, 점수는 1점 차에 불과했다. 막판 한 번의 세트피스 기회를 성공시켰다면 한국의 조별리그 전적은 2무가 됐을 것이다. 직접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런 시나리오가 간절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이제 조별리그 종료까지는 한 경기가 남았다. 상대는 ‘강호’ 포르투갈이다. 이미 한국을 제외한 모든 팀에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데다, 현존 최고의 축구스타로 평가받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공수의 핵심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모두 부상을 안은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퇴장 여파로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비관적인 전망들이 모두 한국을 향하고 있다. 유럽 17개 배팅 업체 가운데 한국 승리 혹은 무승부에 더 높은 배당률을 책정한 업체는 없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한국의 포르투갈전 승리 확률을 17%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통계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잇 역시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확률을 9%로 보며 최하위군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축구에서 어제의 패배를 안겼던 우연과 불운은 오늘의 승리를 만드는 필연과 행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축구 역사의 변곡점이었던 2002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 역시 둥근 공에서 출발했다. 의외성을 기대하며 나아가야 하는 건 ‘언더독’의 숙명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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