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세리머니 악연' 스위스-세르비아, 16강 문턱서 4년 만에 재회[월드컵 미리보기]

  • 등록 2022-12-02 오전 12:01:00

    수정 2022-12-02 오전 7:08:16

카타르월드컵 G조에서 16강 진출을 노리는 스위스. 사진=AP PHOTO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6강 진출을 노리는 세르비아.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달 20일 막을 올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나라의 대결이 많이 열렸다.

국제사회 대표적 앙숙인 B조 미국 대 이란의 ‘축구 전쟁’을 비롯해 같은 영연방 국가인 잉글랜드 대 웨일스(B조), 과거 ‘식민지배’라는 아픈 역사가 얽힌 프랑스 대 튀니지(D조) 경기가 대표적이다.

G조 3차전에서 맞붙는 스위스와 세르비아도 깊은 사연이 있다. 두 팀의 대결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열린다.

공교롭게도 스위스와 세르비아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도 같은 조에서 만났다. 당시 맞대결에서 스위스가 세르비아를 2-1로 이겼다. 1승 2무를 기록한 스위스는 1승 2패의 세르비아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실 두 팀의 감정은 좋은 편이 아니다. 바로 2018년 당시 골세리머니 때문이었다. 당시 스위스 대표팀의 그라니트 자카(아스널)와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뒤 양손을 겹쳐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가 국제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진 그림이다. 세르비아의 일부였던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사람들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다 1990년대 말 세르비아에 의해 무차별 학살을 당했다. 끔찍한 ‘인종청소’였다. 당시 세르비아에 의해 사망한 알바니아계 사람들은 무려 20만명에 이르렀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300만명은 난민으로 전락했다.

자카는 부모가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인이다. 샤키리는 아예 코소보에서 태어난 뒤 이듬해 스위스로 넘어왔다.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사람들이 당한 비극과 아픔은 자카와 샤키리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

자카와 샤키리는 이번 월드컵에도 스위스 대표팀으로 활약 중이다. 4년 전 세리머니로 벌금 징계를 받았던 두 선수는 이번에는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축구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카는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난 축구를 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라며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G조는 국내 팬들에게도 관심이 크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오를 경우 G조 팀과 만나기 때문이다. H조 1위가 G조 2위와, H조 2위는 G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현재 G조는 브라질이 2승으로 선두에 나섰고 스위스가 1승 1패, 세르비아와 카메룬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카메룬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브라질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조 2위 자리를 두고 스위스와 세르비아, 카메룬이 경쟁한다, 카메룬이 브라질을 이길 가능성이 낮은 만큼 스위스 대 세르비아전 결과에 따라 조 2위 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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