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주주들 '묻고 더블로' 기세 꺾고…공개매수 속속 성공

4번의 공개매수 가운데 3번 성공
야수의 심장 주주들 예상밖 국면
상폐 공개매수·인수 경쟁 새국면
공개매수 활용 목적 달성 평가에
'끝까지 들고 간다' 장투 여론도
  • 등록 2023-03-30 오전 10:13:38

    수정 2023-03-29 오후 10:13:42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흔치 않은 기회지만, 묻고 더블로 간다.”

올 들어 자본시장에서 공개매수가 잇따라 일어나자 업계 안팎에서 나온 이야기다. 보유 주식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에 사주겠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야수의 심장’을 가졌다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더 오를 때까지 가져가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공개매수 시행 이후 예상 밖 상황이 펼쳐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상장폐지를 위한 추가 공개매수와 경영권 분쟁 이탈 등으로 주식을 끝까지 가져가려는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 ‘공개매수를 활용한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끝까지 가겠다는 여론도 있어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첫 공개매수를 쏘아 올린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지난달 24일 지분 89%를 확보한 1차 공개매수에 이어 내달 11일까지 2차 공개매수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최규옥 회장 등 특수관계자 보유 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 165만4916주 가운데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하기로 했다. 2차 공개매수에서 잔여 주식을 모두 취득하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및 최 회장 측 보유지분은 93.97%로 높아진다. 자발적 상장폐지 목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게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측 설명이다.

1차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주들은 같은 가격(주당 19만원)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칫 이 타이밍에 매도하지 않았다가 상장폐지가 현실화하면 비상장사 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서다. 물론 회사가 상장폐지가 된다고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업가치를 이후에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끝 모르고 뛰던 에스엠(041510) 공개매수도 예상 밖 결말을 맞았다. 카카오(035720)와 에스엠 인수 경쟁을 펼치던 하이브(352820)의 1차 공개매수가 실패하고, 카카오가 맞대응 공개매수에 나서자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주주들은 공개매수가 또 실패하고 추가로 공개매수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그런데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돌연 하차하면서 카카오로 판세가 기울었고, 경쟁률 2.27대 1로 공개매수가 막을 내렸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에게 인수한 에스엠 지분을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막판 분위기를 띄운 것도 한몫했다. 예상을 웃돈 신청 물량에 카카오는 전체 공개매수 물량 가운데 44%만 매입했다.

한샘(009240)도 1000억원 규모 공개매수에 나선 결과, 1.22대 1의 경쟁률로 공개매수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한샘 이사회가 91만주 가량의 자사주를 공개매수에 응하는 형태로 매각하자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운용사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 기회 제공은 물론 자사주 처분을 통한 자금 유입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2차 공개매수를 제외한 4번의 공개매수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뺀 나머지 공개매수가 모두 원하는 결론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로 원하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중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방식을 이용해 원하는 결론을 얻어냈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 방식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야수의 심장’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 폐지나 공개 매수 이후 주가 하락에도 끝까지 들고 가겠다는 것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공개 매수가는 결국 이 가격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회사 측의) 기준”이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결국 이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일부 투자자들은 공개매수 대신 장기투자로 보는 분위기도 아예 없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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