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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우승의 감동이 채 식기도 전에 메이저 우승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꺼내 보였다.
리디아 고는 1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개막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우승의 기쁨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라며 “초현실적인 일이 일어났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게 꿈이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파리올림픽을 돌아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차지하며 여자 골프 선수 최초로 3개의 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올림픽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을 모두 충족해 LPGA 투어 35번째 헌액의 기쁨도 맛봐 의미를 더했다.
파리 올림픽의 감격은 안고 스코틀랜드로 이동한 리디아 고는 새로운 목표도 꺼내 보였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면 정말 멋질 것 같다”라며 “메이저 우승은 확실한 내 목표다. 또 다른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AIG 여자오픈과 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여자 PGA 챔피언십 3개 대회 중 2개 대회 이상 우승하면 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모두 달성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올림픽 금메달 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다. 여자 골퍼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가 유일하게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좋은 경기를 해본 적도 별로 없었다”라며 “이번 주 좋은 경기를 하면 링크스 코스에 더 익숙해질 것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길을 찾겠다”라고 다짐했다.
2014년 만 15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리디아 고는 당시 30세까지 활동한 뒤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리디아 고는 “그때 무슨 의미로 30세까지 활동하겠다고 말했는지 모르겠다”라며 “골프를 하다 보면 나쁜 날도, 좋은 날도 있고 당장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올해가 투어 활동을 끝내는 마지막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고, 하룻밤 사이에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당분간 투어 활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