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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 나선 남아공과 멕시코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남아공과 멕시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 A조 첫 경기에서 1골씩 주고받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남아공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멕시코가 만회골을 넣었다.
이날 개최국 남아공이 멕시코와 비기면서 '개최국 조별예선 첫 경기 무패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아울러 남아공과 멕시코는 승점 1점씩 나눠가진 채 프랑스,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맞붙게 됐다.
개인기량에서 앞선 멕시코는 전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남아공의 골문을 위협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와 카를로스 알베르토 벨라, 프랑코로 이어지는 스리톱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1분경 프랑코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지만 남아공 골키퍼 쿠네에게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패스를 받은 벨라가 남아공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남아공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린 남아공은 전반 종료 직전 음펠라가 결정적 헤딩골 기회를 잡았지만 패스를 머리에 맞히지 못했다. 곧이어 디카코이의 헤딩슛도 골문을 벗어나는 등 거센 반격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0의 균형은 후반전 들어 무너졌다. 후반 10분경 음펠라가 멕시코 진영으로 스루패스를 길게 넘겨주자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차발랄라가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강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남아공의 빠른 역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골 리드한 남아공은 이후 수비를 더욱 두텁게 하며 승리 지키기에 주력했다. 반면 멕시코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욱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남아공이 더 많이 잡는 모습이었다. 후반 23분경에는 음펠라가 멕시코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멕시코는 일찌감치 교체선수 3명을 모두 바꾸면서 반격을 노렸다. 그 가운데는 37살의 노장 블랑코도 포함돼있었다. 결국 활발하게 반격을 펼치던 멕시코는 후반 34분경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받은 마르케즈가 남아공 문전앞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빠른 역습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결승골을 이루지 못하고 승점 1점씩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남아공은 경기 종료 직전 음펠라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 남아공(4-5-1)
- 골키퍼 : 이투멜렝 쿤
- 수비수 : 루카스 트발라(<->46분 피터 마시렐라), 쿠말로, 아론 모코에나, 시보니소 가사
- 미드필더 : 레네일뤠 레트숄로냐네, 카기쇼 디카코이, 시피위 차발랄라, 초로펠로 모디세, 스티븐 피나르(<->83분버나드 파커)
- 공격수 : 카틀레고 음펠라
◇ 멕시코(4-3-3)
- 골키퍼 : 오스카 페레즈
- 수비수 : 카를로스 아몰도 살시도,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히카르도 오소리오, 파울 니콜라스 아귈라(<->55분 호세 과르다도)
- 미드필더 : 제라르도 토라도, 라파 마르케즈, 에프레인 후아레스
- 공격수 :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기에르모 프랑코(<->73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알베르토 벨라(<->69분 콰우테모크 블랑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