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뉴에이스' 혼다, 日 월드컵 원정 첫 승리 선물

  • 등록 2010-06-15 오전 1:15:54

    수정 2010-06-15 오전 1:15:54

▲ 일본 혼다 케이스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일본 축구의 간판스타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가 일본 축구에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선물했다.

일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예선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혼다 케이스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으로선 의미있는 승리였다. 자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리였기 때문이었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나왔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2승1무를 기록했을 뿐 그 외 원정 월드컵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5패에 그쳤다.

처녀 출전한 프랑스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자메이카를 상대로 3패에 머물렀고 4년전 독일 월드컵에선 호주와 브라질에게 각각 1-3, 1-4로 크게 지는 수모를 당했다.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일본이 이날 카메룬을 이긴 것은 한국이 그리스를 누르고 원정 첫 유럽팀 상대 승리를 거둔 것 만큼 일본에게 의미있는 결과였다. 올해 열린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던 일본으로선 그동안의 우려와 불안함을 씻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진 결과였다.

특히 이날 승리에는 일본의 간판스타 혼다의 활약이 컸다. 원래는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이날 원톱으로 나선 혼다는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 축구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크로스를 올린 엔도 야스히로의 패스도 좋았지만 혼다의 뛰어난 골감각이 빛났다.

러시아 명문 CSKA모스크바 소속인 혼다는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에 진출한 뒤 대부분 해외에서 활약해왔다. 24살 밖에 안되지만 신체조건이 좋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 이번 일본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혼다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 뿐만 아니라 무려 11.09km나 뛰면서 카메룬의 스타플레이어 사무엘 에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일본으로선 카메룬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남은 상대가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의 강호들이기 때문이다. 카메룬이나른 첫 관문을 힘겹게 넘긴 일본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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