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파브레가스 이적? 힘든 결단이 될 것"

  • 등록 2010-07-19 오전 7:31:26

    수정 2010-07-19 오전 7:31:26

▲ 세스크 파브레가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과거 '포병대' 아스널의 주포로 활약한 바 있는 최전방 공격수 티에리 앙리(32, 뉴욕 레드불스)가 이적설에 휘말린 후배 세스크 파브레가스(23)에게 신중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앙리는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라디오 파이브 스포츠위크'과의 인터뷰에서 "이적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파브레가스의 입장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무척 힘들 것"이라며 후배를 감쌌다.

아스널에서 주장 겸 플레이메이커로 활약 중인 파브레가스는 올 여름 바르셀로나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때 바르셀로나가 파브레가스 영입을 위해 아스널에 3500만유로(54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파브레가스를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3년 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바 있는 앙리는 "아스널의 팬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파브레가스가 아스널에 남기를 원한다"면서도 "스페인은 파브레가스의 조국이라는 점에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도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겪으며 바르셀로나행을 선택했지만, 파브레가스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고 언급한 앙리는 "파브레가스의 경우 바르셀로나가 고향이지만, 아스널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 출신으로,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 본 벵거 아스널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에 입단한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힘든 결단이 기다리고 있다'는 앙리의 언급은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과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파브레가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새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뉴욕 레드불스에 입단하며 미국프로축구리그(MLS)에 도전장을 낸 앙리는 "내 꿈은 아스널로 돌아가 그곳에서 은퇴하는 것"이라면서도 "이제 막 뉴욕으로 건너온 만큼, 먼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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