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인도 출신 아준 아트왈(37)이다. 아트왈은 인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아트왈은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CC(파70·713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데이비드 톰스(미국·19언더파 261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아트왈은 PGA 투어 67개 대회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91만8000달러는 그가 이전까지 PGA 투어에서 번 상금 총액보다도 많다.
아트왈은 인도에서는 이름난 골퍼다. 2002년 유럽프로골프 투어 말레이시아오픈을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낸 아트왈은 아시아 투어 7승, 유럽 투어 3승을 챙긴 뒤 미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2005년 PGA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7위에 오른 아트왈은 ‘인도의 최경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톱스타였다.
아트왈은 지난달 정규투어 출전권까지 박탈당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약이 됐다. 아트왈은 월요예선을 통과한 뒤 이번 대회 출전해 우승했다. 월요예선은 대회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대회 직전 월요일에 치르는 예선 라운드다. 대회 출전자 가운데 결원이 없으면 대기하다가 헛물을 켜기도 하는 기약 없는 신세가 월요예선 출전자들이다.
아트왈이 우승하는 데는 우즈의 격려도 힘이 됐다. 우즈는 대회 기간에 아트왈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불륜 스캔들로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변함없이 위로해준 친구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한편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를 작성한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최종일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