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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6-5 승리를 거두고 2패 후 첫 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시리즈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한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한 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로 확대하면 전례를 찾을 수 있다.
1996년 현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2연승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쌍방울을 상대했다. 현대는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쌍방울에게 먼저 2연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SK가 두산에게 1,2차전을 내줘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둬 창단 찻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도 SK는 두산에게 먼저 2패를 당했지만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 있었다.
확실히 3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최준석 이성열 등 기존 중심타자들이 부진한 자리를 오재원 정수빈 이원석 등이 3차전에서 잘 메워줬다. 이종욱도 준플레이오프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김현수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점점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3차전을 마치고 "김현수의 안타가 나온 것이 다행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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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객관적인 확률은 희박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난 롯데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어쨌든 두산은 3연패의 부담을 털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연 역전의 아픔에 눈물을 흘렸던 두산이 이번에는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