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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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연장 접전끝에 누르고 코파 델레이컵(스페인국왕컵)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코파 델레이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13분에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993년 이후 18년만에 코파 델레이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2008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대회 이후 처음으로 우승 타이틀을 기록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오른 뒤 첫 우승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로선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다음 주부터 바르셀로나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로선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바르셀로나와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해 11월 30일에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첫번째 경기에서 0-5 대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에 열린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력한 수비전술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엘 클라시코' 4연전의 두 번째 경기로 치러진 이날 결승전에서 전반은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였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페페가 상대 주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봉쇄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어느정도 저지할 수 있었다.
물론 볼 점유율 면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앞섰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오히려 결정적인 기회를 더 많이 이끌어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후반 들어 바르셀로나 특유의 기동력과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특히 페드로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벽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거의 일방적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지만 두 팀 모두 정규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내지 못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드리블한 뒤 가운데로 띄운 크로스 패스를 호날두가 헤딩으로 연결해 천금같은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총공세를 온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기어이 우승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