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지켜라`, 웃음과 공감 사이

  • 등록 2011-08-05 오전 9:00:00

    수정 2011-08-05 오전 9:00:00

▲ (사진=SBS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웃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인스턴트 웃음만은 아니었다. 곱씹을 거리도 충분했다. 지난 3일 첫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는 첫 회부터 `대박`을 예감케 했다.

거듭되는 취업 실패로 비록 자신감은 상실했지만 "할 말은 하겠다"는 당찬 `발산동 노전설` 노은설(최강희 분)과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3세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찌질남 차지헌(지성 분)은 묘한 조합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서로에게 없는 것을 채우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아버지 잘 만나 본부장 직함을 얻은 차지헌은 88만원 세대 노은설에 비교우위지만 은설은 지헌이 없는 끈기를 갖고 있었다.

첫 회에서 은설이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로 지헌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보했다면 2회에서는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지헌이 `남들과는 다른` 비서인 은설에게 호감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지헌의 측근에 내 사람을 심겠다는 지헌의 라이벌 무원(김재중 분)과 은설이 "이상하게 배짱이 맞는다"는 차회장과의 관계가 얽히면서 `보스를 지켜라`는 캐릭터 구도를 단박에 정립했다.

그 과정은 코믹으로 무장했다. 웃음으로 버무린 사회 풍자는 공감을 이끌어 냈다. 면접장에서 말쑥한 정장을 빼입고 무에타이 시범을 보이거나 걸그룹의 춤과 노래를 부르는 은설의 모습은 2011년을 살아가는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담았다. 맞고 온 아들을 위해 보복 폭행에 나서거나 형수와 시동생이 경영권 갈등을 빚는 모습 역시 주변에서 접했던 재벌가의 모습과 닮아있다.

손정현 PD의 감각적인 연출은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어울리는 다소 과장된 연출은 그러나 정도를 넘지 않았다. 아들을 폭행하는 차회장을 위해 엘리베이터 CCTV를 가리거나 투덜대며 휠체어를 타고 나오다 기자들 앞에서 안면몰수하는 차회장의 표정 연기는 `깨알`같은 재미를 마련했다. 첫회에서 선보인 영화 `올드보이` 속 최민식의 `망치 액션신`이나 2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 패러디 역시 잔재미를 줬다. `시크릿가든`과 `최고의 사랑`의 뒤를 이을 `대박`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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