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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익숙한 빅마마를 기억할 뿐 낯선 이영현을 원하지 않더라." 가수 이영현(30)의 말이다. 국내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인 그가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빅마마 출신`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빅마마는 지난해 8년 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이후 이영현은 솔로 활동 중이다.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가릴 것 없이 다했는데 그래도 잘 안 되더라고요. `나는 가수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솔직히 저를 더 알리고 싶었어요. 물론 좋은 곡을 들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컸죠."
◇ "나도 예쁘게 보이고 싶다" `나는 가수다` 시즌1 막바지에 합류한 그는 현재 시즌2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그는 매회 변신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분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그는 주병선의 `칠갑산`을 불렀다. 해금 소리와 이영현의 한(恨)이 서린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청중단의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5월 경연에선 임상아의 `뮤지컬`로 난생처음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통해서는 폭발적인 성량의 고음 가수 이영현이 아닌 정적인 면모도 뽐냈다. 대중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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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 활동을 그만두게 되면서 한때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만날 술 먹고, 울고, 집에만 있다 보니 7년여에 걸쳐 꾸준히 뺀 몸무게 30kg이 6개월 새에 다시 찌더라고요. 몸무게는 비밀이지만 지금은 약 3년 전에 비해 18kg이 불은 상태랍니다."
이영현은 "그래도 요즘 행복하다"고 말했다. `빅마마`로 잘 알려졌다가 `이영현`으로 홀로 섰을 때 그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서야 사람들이 조금씩 제 얼굴을 알아봐 주신다"며 웃었다. 그는 빅마마 활동 중인 2009년 미니앨범 `테이크 잇(Take it)`을 발표하며 내디딘 솔로 첫발을 `밑바닥`이라고도 표현했던 터다.
"악성댓글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잖아요. 처음엔 짜증도 많이 났죠. 최근 발표한 신곡 `조금씩 멀어지네요`가 아직도 음원 차트 20위권에 있는 걸 보고 놀랄 뿐입니다. 제 노래가 한 번도 50위권 안에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감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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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예쁘다고 자랑하려던 게 아닙니다. 하하. `예전에 나는 어땠지?`라는 생각에 옛날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공통점이 다 웃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만큼 웃는 일도 많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로웠죠. 그날 제 웃는 얼굴을 보면서 울기도 했어요."
이영현은 첫 솔로 정규앨범 `플러스 플러스(PLUS+)`를 5일 발표했다. 그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음악적 재능을 `플러스`, 각고의 노력을 통해 쌓아온 열정을 `플러스`했다. 이 결과물로 그는 `빅마마`에서 벗어나 이영현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바람이다. 타이틀곡은 `시간은`이다. 앨범에는 총 10곡이 담겼다. ▶ 관련기사 ◀ ☞이영현 `나가수2` 첫 경연서 잔잔·편안 무대…"재발견" 찬사 ☞국카스텐, `나가수2` 6월 가수전 A조 예선 1위 `이변` ☞한국의 에미넴은? 래퍼판 `나가수`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