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제로톱' 스페인, 프랑스 징크스 마저 깼다

  • 등록 2012-06-24 오전 6:02:44

    수정 2012-06-24 오전 6:02:44

▲ 스페인이 유로2012 8강전에서 프랑스를 걲은 뒤 사비 알론소(왼쪽)와 페르난도 토레스가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프랑스 징크스 마저 말끔히 씻어버렸다.

스페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사비 알론소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대회 3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리였다. 특히 상대가 프랑스라는 점에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세대교체중인 프랑스는 비록 전성기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최근 메이저대회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스페인으로선 프랑스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주요대회에서 프랑스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스페인은 월드컵과 유로에서 프랑스와 맞붙어 2무5패에 그쳤다.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유로1984 결승에서 미셸 플라티니를 앞세운 프랑스에 0-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유로2000에서도 프랑스에 1-2로 졌다. 유로1992 예선에서도 두 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프랑스가 이겼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스페인은 우승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토너먼트 16강전에서 프랑스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처럼 스페인은 큰 대회에서 프랑스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혔다. 평가전에서는 심심치않게 이겼지만 큰 대회에서 프랑스는 스페인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벽이었다. 결국 스페인은 실력으로 징크스까지 깨면서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진화하고 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전문 스트라이커를 활용하지 않는 '제로톱'을 들고 나왔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가짜 원톱'으로 내세우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등과 부지런히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제로톱이라는 새로운 전술이 순탄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국 델 보스케 감독은 첫 경기 이탈리아전 이후 아일랜드전과 크로아티아전에선 페르난도 토레스를 원톱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중요한 프랑스전에서 델 보스케 감독은 다시 제로톱을 꺼내들었다. 결과는 훌륭했다. 초반 이른 시간에 사비 알론소의 선제골로 흐름을 가져온 뒤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대량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공격이 원활하게 움직이다보니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르투갈과 4강전을 치른다. 스페인으로선 이번 대회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화려한 기술을 중시하는 축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하지만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절정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스페인에게 여전히 희망이 더 있는게 사실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