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MV에 숨겨진 성공 코드

  • 등록 2012-09-05 오전 7:02:43

    수정 2012-09-05 오전 10:07:03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장 한심하게 보이려 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두고 여러 차례 했던 말이다. 하지만 그를 ‘월드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는 숨겨진 성공 코드가 있었다. 바로 ‘3B·3G’ 법칙이다.

3B 법칙은 아기(Baby)·동물(Beast)·미인(Beauty)을 광고 모델로 등장시키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광고계의 전통적 이론이다. 3G 법칙은 3B를 넘어서 할아버지(Grandfather)·쾌남아(Guy)·세계(Global)를 뜻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는 이 법칙이 모두 포함됐다. 우선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리틀 싸이’라 불린 황민우 군(Baby)이 나온다. 실제 말(Beast)은 물론 ‘말춤’은 싸이 신드롬의 일등공신이다. 포미닛 현아 등 곳곳에서 싸이와 함께 등장하는 미인(Beauty)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빅뱅 멤버 승리와 대성으로 오해된 장기 두는 노인(Grandfather)도 웃음을 안겼다. 개그맨 유재석과 노홍철은 다소 촌스러운 의상과 ‘저질 댄스’로 사나이(Guy) 의리를 지켰다. 앞서 등장하는 험악한 인상의 조연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른바 ‘B급 정서’로 일컬어지는 코믹적 요소는 두말할 것 없는 만국공통어(Global)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3B·3G를 활용한 영상이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아이나 노인이 늘씬하고 탄력적인 여성과 멋지고 돈 많아 보이는 남성이 주는 이미지를 중화시켰다”고 말했다.

집단 군무가 안겨다 주는 편안함도 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수십 명이 함께 말춤을 추는 장면은 사람들에게 일명 ‘떼춤’을 유도해 다소 우스꽝스러운 춤을 춰도 재밌겠다는 정당함을 인식하게 해 준다는 설명이다.

뮤직비디오가 노래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하며 여러 면에서 광고계 절대법칙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기막히게 들어맞은 셈이다.

싸이의 소속사 수장이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편집·기획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닌 데 우연히 나중에 알고 나서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그저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려고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나온 조합물”이라며 “요령을 부려 억지로 만든 뮤직비디오가 아닌 즐겁게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대중 역시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YG 측은 싸이가 미국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설뮤직 산하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해외 매니지먼트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고 지난달 싸이에게 미국행을 제안했던 음반 기획자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SB프로젝트가 맡았다.

싸이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구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지난 7월15일 0시 공개된 후 51일 18시간15분 만이다. 공개 후 447만 2100초가 지났다. 1초마다 전 세계 22명 이상의 네티즌이 유튜브를 통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싸이는 ‘2012 미국 MTV 비디오뮤직어워즈’ 측의 초청을 받아 6일 출국한다. 이를 기점으로 그는 미국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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