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 이후 만들어진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12월31일 JTBC, 채널A, TV조선, MBN 등 종편 4사를 승인하면서 미디어 빅뱅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출범 1년을 맞은 종편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종편 4사의 11월 평균 시청률은 0.635%에 불과하고, 평균 재방송 비율은 50%를 넘는다. 방통위 공무원 조차 “언론사들의 방송에 대한 투자가 기대에 못미친다”고 평가할 정도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의무재송신, 지상파에 인접한 10번대 ‘황금채널’ 배정, 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를 통하지 않는 광고직거래 등 각종 특혜 속에서 활동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기대이하다.
일자리 2000개 이상 창출, 고품격 콘텐츠 활성화, 여론 다양성 확대, 국산 장비 30% 이상 도입을 통한 국내 산업 기여도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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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3월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종편 등으로 2000명 정도, 간접효과를 포함하면 6000명의 고용창출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방송산업실태조사 결과 고용인원은 비정규직을 포함해도 고작 1217명에그쳤다. 1271명에는 기존 보도채널이던 MBN 인력도 포함돼 순수히 늘어난 고용은 931명에 불과하다.
고품격 콘텐츠 활성화 역시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드라마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짤 수 있는 정치대담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윤관석 의원(민주통합당)이 방통위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6월까지 종편4사의 평균재방송 비율은 51.65%로, KBS 18.8%, MBC 26.9%, SBS 10.8%보다 2~5배나 많다. 종편이 다원화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했느냐도 의문이다. 대선 방송 편파시비가 끊이지 않는 게 단적인 사례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 1월에 종편으로부터 사업계획서 이행실적을 제출받아 점검해야 겠지만, 종편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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