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윅스’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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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첫 방송이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투윅스’는 7일 첫 방송에서 풍성한 내용과 탄탄한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투윅스’는 살인 누명을 쓴 한 남자가 백혈병에 걸린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내용을 그린 이야기. 이준기가 주인공 장태산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선 태산이 백혈병에 걸린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신의 골수 이식밖에 없음을 안 상황에서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태산과 조폭 출신으로 권력과 결탁한 문일석(조민기 분)의 관계, 문일석과 국회의원 조서희(김혜옥 분)의 관계, 이들을 쫓는 형사 임승우(류수영 분)과 검사 박재경(김소연 분) 등 태산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과 사건이 짜임새 있게 얽히면서 향후 내용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이준기는 이번 작품으로 데뷔 이래 처음 부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태산이 딸과의 첫 만남에서 “아빠”라는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며 크게 동요했던 모습에서, 딸과 만난 뒤 홀로 술잔을 들이키며 “기집애, 진짜 예쁘게 생겼던데”라며 중얼거리는 모습에서 이준기와 이채미(아역배우)의 부녀 연기 호흡이 돋보였다. 전작에서 인간미 넘쳤던 김혜옥은 이면에 탐욕을 감춘 정치인으로 조민기는 그런 김혜옥을 도와 이준기에 살인죄를 뒤집어 씌우는 냉혈한으로 변신,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투윅스’와 함께 출발한 SBS 수목 미니시리즈 ‘주군의 태양’은 소지섭 공효진, 두 톱스타의 만남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상황. 로맨틱코미디에 호러까지 가미된 독특한 장르로도 호기심을 모았다. 초반에는 ‘주군의 태양’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지만 ‘투윅스’는 ‘내 딸 서영이’ ‘49일’ ‘찬란한 유산’ 등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의 작품인 만큼 그녀의 필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