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올들어 첫 나흘째 하락..금리상승 탓

3대지수 1%미만 하락..S&P지수 1640대로 내려
금융주 부진..`인텔-구글 주도` 기술주 강세
  • 등록 2013-08-20 오전 5:04:43

    수정 2013-08-20 오전 5:04:4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 하락했다. 나흘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것이 악재가 됐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0.73포인트, 0.47% 하락한 1만5010.7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9.78포인트, 0.59% 떨어진 1646.05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3.69포인트, 0.38% 내려간 3589.09를 기록했다.

굵직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일찌감치 3%에 근접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새롭게 경신하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우려 등이 시장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다. 또 지난주말에 이어 고급 백화점인 삭스의 실적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속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었다.

유로존에서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10월에 연립정부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연정 붕괴시 경제 회복세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불안심리를 키웠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술주가 강했던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인텔은 파이퍼 제프레이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1.67% 올랐고, 구글도 기업공개(IPO) 9주년을 맞은 이날 1% 이상 추가 상승했다. 구글 주가는 IPO 이후 9년간 무려 10배로 뛰었다. 이 기간중 프라이스라인과 애플, 넷플릭스, 세일즈포스를 제외하고는 뉴욕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반면 예상보다 적자폭이 더 컸던 삭스는 0.31% 하락했고, 같은 소매업종인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콜스, 월마트 등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도 중국 직원들의 자녀 입사와 관련한 뇌물죄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 ‘고급 백화점’ 삭스, 2Q 적자확대..비용 증가 탓

지난달 캐나다 최대 백화점 업체인 허드슨스 베이(Hudson’s Bay)에 매각된 미국 고급 백화점 업체인 삭스의 올 2분기(5~7월) 적자폭이 시장 예상보다 컸다. 매출은 부진한데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었다.

삭스는 이날 지난 2분기중 순손실이 1960만달러, 주당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230만달러, 주당 8센트 적자에 비해 나아진 게 없는 실적이었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손실도 주당 10센트를 기록해 주당 8센트 적자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같은 기간 순 매출액은 7억78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7억41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7억33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역시 못미쳤다.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은 1.5% 성장했다. 그러나 총 이익마진은 37.2%에서 36.6%로 악화됐다. 총 비용도 2억1040만달러로, 10%나 증가했다.

스티븐 I. 새도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에 14분기 연속으로 동일점포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성 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아동용 의류 매출이 줄어들면서 매출액 증가는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말 허드슨스 베이가 삭스를 29억달러(3조22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16달러에 삭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총 인수대금인 29억달러는 부채까지 포함한 규모다.

◇ 美 국채금리, 또 2년래 최고..채권 자금이탈 ‘봇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번주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국채가격 하락).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9%대에 근접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전거래일대비 0.02%포인트(2bp) 상승한 2.849%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2.878%까지 상승하며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30년만기 미 국채금리도 하루만에 1bp 다시 상승한 3.86%를 기록하며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금리도 1.5bp 오른 1.586%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국채금리 상승은 지난주 고용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이번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22일에 실시될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160억달러 어치 입찰 결과에 따라 금리 추가 상승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선 지난주 5년만기 TIPS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0.611%를 기록하며 플러스(+) 금리로 전환한 바 있다.

한편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더 가팔라지며 이것이 금리를 추가 상승으로 이끄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트림탭스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금까지 미국 채권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197억달러에 이르러 지난달의 148억달러를 이미 앞질렀다. 특히 이는 8월이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자금 이탈규모다.

◇ 분데스방크 “ECB, 인플레 압력 커질땐 금리인상 가능”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ECB가 향후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이는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성격의 성명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 차례 통화정책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우리의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 또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상당기간’이라는 표현 역시 특정 마감시한을 두고 있지 않은 개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유지하고 있다.

분데스방크는 ”이같은 포워드 가이던스는 물가 안정이 담보된다는 전제를 가정한 조건부 약속“이라며 ”따라서 유로시스템에서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약속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ECB의 가이던스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이던스와는 다른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분데스방크는 ”연준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듀얼 멘데이트를 가진 만큼 통화정책 결정이 실제 경제상황 전개에 달려있는 만큼 ECB는 물가 안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 모비우스 “이머징마켓, 연준 QE축소에 과민반응”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이머징 마켓의 우려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지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인도네시아 대표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고 태국 증시도 2% 이상 추락한 점을 거론하며 “연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는 아주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해 깨닫고 있지 못하는 점은 바로 이런 조치가 미국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자금 공급이 이뤄진 뒤에 이뤄진다는 것”이라며 “이런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누적적으로 지속돼왔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상황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다소 줄인다고 해도 이를 완전히 멈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자금이 한꺼번에 모두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앞으로도 이머징마켓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이머징마켓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지만, 주식형 펀드의 경우 사실상 그다지 변동이 없는 상태”라고도 했다. 그는 아세안(ASEAN) 지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장기적으로 중국과 같은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일본에서의 늘어나는 유동성이 아세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더 늘려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