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든싱어3’ 이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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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아무도 감동하지 않는데 혼자 눈물 흘리는 자는 삼류. 함께 감동하는 자는 이류. 본인은 잘 모르지만 남들을 감동시키는 자는 일류라고 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는 그런 의미에서 일류의 강점을 안고 있다. 원조가수 한명과 그에게 도전하는 5명의 모창능력자들의 웃지 못할 서바이벌을 보여주는 ‘히든싱어’는 담백하고 담담하게, 원조가수를 모창능력자를 MC를 패널을 그리고 시청자를 감동시킨다.
23일 베일을 벗은 시즌3의 첫 방송도 그랬다. 가수 이선희라는 국민가수를 초대해 첫회부터 단단히 힘을 준 ‘히든싱어3’는 흡사 팬미팅 혹은 미니콘서트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선희에 의한, 이선희를 위한 무대를 끌어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선희가 “노래하는 것이 늘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조금 더 잘 할걸, 잘 해올 걸, 죄송스럽고 고맙다”고 말할 정도였다.
 | ‘히든싱어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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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의 묘미는 ‘히든싱어’만의 전매특허였다. ‘이선희처럼 노래하는 자가 있을까’라는 과연이라는 궁금증과 ‘이선희에게 도전할 자가 있으려나’라는 감히라는 호기심이 어우러진 이날 방송은 ‘역시’로 통했다. 첫 라운드 ‘J에게’부터 패널과 방청객을 당황시킨 모창능력자들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선희가 아닌 자를 골라내는 상황에서 살짝 불안한 음정을 보여준 모창능력자에게 ‘무한 감사’를 표할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히든싱어’에서만 볼 수 있는 음악, 노래, 가수를 향한 진정성은 명불허전이었다. 각기 다른 직업, 나이, 위치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온 5명의 모창능력자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이선희의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았다는 것. 마음의 치유를 얻었다는 것. 이선희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 이선희의 노래만 듣고 커왔다는 것. 이 모든 마음이 전해진 무대에서 이선희는 코끝 찡한 감동을 느꼈다. 말 한마디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울컥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것이 이런 것 같다”며 “전 세계 어떤 가수가 이런 순간을 맞아보겠나”라고 감사해했다.
 | ‘히든싱어3’ 이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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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히든싱어’라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시즌에서 휘성, 임창정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애드리브 한 소절 놓치지 않고 열정을 다해 노래를 토해냈던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안겼다. 짜릿한 전율을 안긴 무대들은 방송 후에도 온라인 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두고두고 회자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선희의 대표곡 중 하나인 ‘아름다운 강산’을 한 목소리로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줘 역대급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히든싱어3’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비교불가한 가수 이선희를 첫번째 게스트로 세운 ‘히든싱어3’, 부담이 큰 만큼 기대와 설렘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