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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부여의 백제컨트리클럽 한성·웅진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이스캐디-백제CC 드림투어 11차전에선 또 한 명의 예비 스타가 탄생했다. 신혜원은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쳐 우승했다. 하반기 들어 처음 열린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신혜원은 내년 KLPGA 투어 시드 획득에 한발 가까워졌다.
드림투어는 올해 총 21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19개 대회에 각각 1억1000만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고, 2개 대회는 총상금 3억원에 달해 연간 26억9000만원 규모로 열리고 있다.
21개 대회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규모다. 미국은 2부 격인 시메트라 투어가 연간 21개 열린다. 평균 총상금은 10만~15만 달러, 가장 규모가 큰 대회는 22만5000달러로 총상금 규모는 연간 약 34억원. 일본 역시 2부 격인 스텝 업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연간 21개 대회에 평균 총상금 2000만엔, 2개 대회에 3000만엔의 상금이 걸려 있다. 총상금 규모는 연간 약 40억원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1부 투어의 규모만 놓고 비교했을 때 드림 투어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미 LPGA 투어는 올해 총상금은 약 745억원, JLPGA 투어는 약 358억원이다. KLPGA 투어(총상금 207억원)에 비해 미국은 3배 이상, 일본은 1.5배 이상 이다. 그게 반해 드림 투어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드림투어는 2000년 5개 대회로 시작해 KLPGA 투어 스타의 등용문으로 거듭났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드림 투어를 통해 더 많은 예비 스타들에게 기회의 문을 넓혀 주고 있다. KLPGA 투어는 올해부터 드림 투어 육성을 통한 선수 발굴을 확대했다. 작년까지는 연간 상금랭킹 상위 6명에게 1부 투어 출전권을 부여했다. 올해는 20명으로 크게 늘렸다. 기존 1부 투어 선수들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런 드림 투어의 시스템 덕분에 예비 스타들은 1부 투어로 진출해 빠르게 성공시대를 열어왔다.
박성현(25)은 2013년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이다. 당시에도 장타자로 이름을 날리면서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같은 해 백규정(23), 김민선(23), 오지현(22), 배선우(24), 김아림(23) 등이 함께 뛰었다. 지금은 모두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김해림(29)도 2011년 드림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뒤 정규투어에 올라와 스타가 됐다. 김혜윤(29)은 2007년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뒤 정규투어에 올라와 5승을 거뒀다. 2007년엔 드림투어 출신의 스타들이 많이 배출됐다. 김혜윤과 함께 이보미(30)는 평균타수 2위를 차지해 기대주로 관심을 받았다. 일본에서만 두 차례 상금왕에 올랐고, 개인 통산 26승을 거둔 안선주(32)도 2005년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올라왔다.
드림투어는 예비 스타들의 실력을 다지고 적응력을 높여주는 효과로 이어졌다. 또 끊임없는 경쟁 시시템을 통해 더 강한 선수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KLPGA 투어의 시스템은 모든 프로 선수가 1부 투어에 들어오기 전에 2, 3부 투어에서 1년 정도 의무적으로 뛰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 밖에는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 우승 등을 차지할 경우 직행 티켓을 받는다. 하지만 드림 투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그만큼 실력이 향상되고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난다는 게 KLPGA 측의 설명이다.
▶KLPGA 드림투어 출범 후 2018년까지 대회 수 및 상금 변화
연도 대회수 총상금
2000 5 1억5000만원
2006 8 2억4000만원
2008 10 4억원
2010 15 6억원
2011 15 7억5000만원
2014 20 14억원
2015 20 14억원
2016 19 13억3000만원
2017 20 23억8000만원
2018 21 26억9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