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리포트]전혜정 집행위원장 "英랜드마크와 韓영화 연결, 흥미로워 해"①

칸에서 만난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K-CINEMA 100' 매달 진행
  • 등록 2019-05-20 오전 6:00:00

    수정 2019-05-20 오전 7:13:24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는 올해로 13년째 칸을 찾았다.(글·사진=박미애 기자)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고전은 역시 세대와 국적을 초월하나 봐요. 런던 사람들이 50~60년대 한국영화를 보면서 깔깔 웃더라고요.”

올해는 한국영화가 탄생한지 100년이다. 영화계가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지구촌 반대편인 영국 런던에서도 한국영화의 역사를 알리는데 분주한 이가 있다. 바로 영국 런던에서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를 알리는데 힘 쏟고 있는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이다. 전 집행위원장은 72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한국영화 특별전을 성황 속에 치른 것에 만족해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K-CINEMA 100’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영화 특별전을 펼쳐오고 있다. 3월에는 시네마뮤지엄에서 1950년대 한국 최초의 뮤지컬 코미디 ‘청춘쌍곡선’을 4월에는 국립미술관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을 상영했다. 그리고 지난 1일과 7일 시네마뮤지엄에서 한국고전 로맨틱 코미디 ‘서울의 휴일’과 ‘서울의 지붕 밑’을 선보였다.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열리는 오는 10월까지 이어간다.

전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특별전을 하면서 영국에서 전문가나 마니아를 넘어서서 일반 관객도 한국영화를 흥미로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예술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까지 찾아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영화의 역사도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기념사업을 꼭 하고 싶었는데 영화제 기간에는 한국영화 편중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고민 끝에 ‘K-CINEMA 100’을 론칭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의 국립미술관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특별전을 개최한 런던아시아영화제의 전혜전 집행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스태프
‘K-CINEMA 100’는 상영회를 런던의 랜드마크와 연결시킨 점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미술관에서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을 모델로 한 ‘취화선’을 상영한 것이 그 예다. ‘K-CINEMA 100’의 장소 선정은 대략 마무리됐다. 대영박물관, 템즈강 등도 포함됐다. 전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대영박물관 시설 한 곳에 제주도 관광객의 절반이 찾는다”며 “상영관 좌석은 1000석 정도인데 그곳에서 상영을 함으로써 그들의 플랫폼을 통해 얻게 되는 홍보효과는 엄청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그들의 입장에선 아시아 문화를 소개한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 반짝이는 기획력이 까다로운 문화시설 관리 담당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오는 6월에는 초상화갤러리에서 ‘관상’을 상영한다. 전 집행위원장은 “유럽에는 사람의 얼굴로 운명을 점치는 개념이 없다 보니 ‘관상’이라는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소재가 흥미롭다 보니 프로젝트를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게 추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왜 우리의 것을 자신들의 회원들, 방문자들에게 상영하도록 해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그들 기관의 업무적 특성에 적합성과 타당성을 주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집행위원장은 ‘K-CINEMA 100’에 이어서 내년에는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매달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어려움은 있지만 한 국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의 저변을 확대해나가는데 더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런던한국영화제 예술감독 및 집행위원장(2006~2015)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한국영화특별전 자문위원(2013) △캐나다 한국영화제 자문위원(2013)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2015-현재) △문체부 장관상(2008·2011) △대통령 표창(2012) 수훈.

‘K-CINEM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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