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결국 가수가 평가받아야할 것은 자신의 노래”라며 “신곡을 발표해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가수는 물론 장르도 인기를 지속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붐이 필요하고 가수와 함께 신곡이 그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 경영과 교수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 멤버들 상당수가 빠르게 활동을 시작한 것은 공백을 최소화하고 신곡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이라며 “‘미스트롯’ 출신들이 지속적인 방송활동과 함께 신곡 발매를 병행해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다면 트롯의 인기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가인을 비롯해 그 동안 무명이었던 많은 가수들이 ‘미스트롯’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새로운 붐이 일어나면서 시장은 크게 넓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신곡이 뒷받침이 된다면 추진력은 훨씬 강해질 터다.
그렇다고 신곡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노래 한 곡에만 익숙한 가수는 대중에게 식상감을 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수들에게 신곡 도전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신곡 발표로 성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힙합 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6’에 프로듀서로 출연한 비지도 “힙합 서바이벌 출연 당시 경연곡에 3000개가 붙었던 댓글이 신곡에는 30개에 불과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으레 ‘그런거지’라고 생각하다가 입지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으면 다시 경연 프로그램 출연을 고민하고 되고 자신에 대해서는 ‘그런 거’(그래야 하는 거)라고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힙합이든 트롯이든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좋은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방송 출연보다는 그게 가수로서 진정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