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불운-경쟁자' 류현진, 사이영상 경쟁 경고등 켜지나

  • 등록 2019-08-05 오전 6:00:00

    수정 2019-08-05 오전 6:00:00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 고공 질주하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다름아닌 부상이다.

류현진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갑작스런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포함됐다. IL 등재는 2일 자로 소급 적용됐다. 빠르면 12일부터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다음 날 자고 일어났을때 목 오른쪽 부분에 불편함을 느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고 곧바로 다음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당초 류현진이 나올 예정이었던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은 신인 유망주 토니 곤솔린이 등판한다.

부상이 가볍다고는 하지만 1승이 절실한 시점에서 한 차례 또는 그 이상 등판을 거른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11승2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엄청난 활약임에 틀림없지만 투구 내용에 비해 최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 후 12번의 등판에서 9승을 챙기며 승증장구했다. 5월초부터 6월초까지는 파죽의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9번의 등판에선 단 2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55⅔이닝을 던져 단 11자책점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79였다. 퀄리티스타트를 놓친 것은 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4이닝 7실점) 단 1경기였다. 나머지 8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 해냈다. 단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위로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기들이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고 수비 실수도 발목을 잡았다. 불펜이 승리 요건을 날린 적도 있었다. 류현진이 불운에 발목 잡힌 사이 다른 경쟁자들이 바짝 추격했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라이벌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등 근육 부상으로 잠시 IL에 들어간 사이 그의 동료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스트라스버그는 7월에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로 선정됐다, 류현진도 7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0.55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승수가 2승에 머물렀지만 다승에서 비교가 되지 못했다.

스트라스버그는 7월 한 달 5승을 포함해 최근 파죽의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시즌 14승 4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에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류현진 1.53 / 스트라스버그 3.72)은 류현진이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다승이나 투구 이닝 등에서 차이가 더 벌어진다면 류현진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류현진에게 계속 부상 이미지가 씌워지는 것도 고민이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다. 더 나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선 부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

가벼운 부상이어서 한 차례 등판을 거르는 것으로 끝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부상 공백 기간이 길어져 건강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진다면 류현진에게 좋을게 없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 보강을 하지 않았다. 유망주 투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다시 말하면 류현진 등판 경기 때 불안한 불펜을 계속 봐야 한다는 뜻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후반기 사이영상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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