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까지 10년, 2승은 10개월...안송이 "10승까지 채우고 싶어요"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0언더파 206타 정상
지난해 ADT캡스 챔피언십서 데뷔 10년 만에 첫 승
10개월 만에 2승 신고..11년째 KB 후원 최장수 선수
장하나, 허다빈, 장수연 등 5명 1타 차 공동 2위
  • 등록 2020-09-28 오전 12:01:00

    수정 2020-09-28 오전 12:01:00

안송이가 27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영암(전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가 또 우승했대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넣은 안송이(30)는 동료들이 축하해주자 그제야 우승 사실을 알았다.

27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 안송이는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안송이는 장하나(28) 등 5명의 공동 2위(9언더파 207타)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1월 2019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0년, 237개 대회 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던 안송이는 10개월 만에 2승째를 올렸다.

마지막 홀이 끝날 때까지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안송이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넣고서는 우승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동료들이 축하해주자 뒤늦게 우승인 걸 알았다.

첫 우승까지 10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으나 2승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첫 우승 때만큼 떨지도 않았고 여유도 있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면서 관계자들의 축하가 이어지자 “제가 또 우승했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안송이는 경기 초반 5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8번(파5)과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13번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약 1.5m 거리의 파 퍼트가 빗나가 1타를 잃었다.

안송이가 보기를 적어내면서 6명이 공동 선두를 이뤄 우승 경쟁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보기 후 14번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낸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티샷을 1.2m에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 다시 1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4개 홀을 파로 지켜낸 안송이는 5명의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안송이는 KLPGA 투어에선 보기 드문 선수다. 주니어 시절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도 없고 상비군으로 선발된 적도 없을 정도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2010년 프로로 데뷔한 뒤에도 크게 주목받은 적이 없다. 2년 차까지는 시드를 잃으며 불안하게 투어 활동을 했다.

투어 생활 3년째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적응했다. 그해 상금 랭킹 33위에 올라 처음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10년이 다 되도록 우승하지 못해 강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평범한 안송이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본 건 KB금융그룹이다. 2011년 골프단을 창단하면서 안송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그의 성실함을 인정해 후원에 나섰다. 그 뒤 인연을 11년째 계속됐다. 프로 골퍼가 한 기업과 10년 넘게 후원 계약을 맺어오는 건 매우 드물다. 안송이는 KB금융그룹에서 후원하는 여자 프로골퍼 중 최장수 선수다.

시즌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우승 뒤 성적 부진이라는 징크스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10번째 대회 만에 2승을 올리면서 투어의 강자로 우뚝 섰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안송이는 상금랭킹 60위에서 12위(1억6828만540원)로 올라섰다.

안송이는 “작년에 마지막 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하고, 생각보다 빨리 우승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코스 안에 리더보드가 없어서 마지막까지 선두라는 사실을 몰랐고 선두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부담이 컸을 텐데 오히려 그 덕분에 긴장을 덜 했다”고 말했다.

시즌 첫 승과 통산 2승째를 올린 안송이는 “남은 시즌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기왕이면 후원사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데뷔 10년 만에 우승했고 다시 10개 대회 만에 우승한 걸 보면 ‘10’이라는 숫자와 상당히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10승도 채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하나와 장수연(26), 박채윤(26), 허다빈(22), 김우정(22) 등 5명이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서며 주목받았던 유현주(26)는 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상금 1위 박현경(20) 등과 함께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송이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 유해란이 꽃잎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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