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성우·차은우→김세정·하니…안방극장·충무로는 '3세대 연기돌' 전성시대

옹성우, 하니 안방극장→스크린 주연 연이어 접수
차은우, 김세정 하반기 최고 웹툰 기대작 주연
"홍보, 수출 두마리 토끼…연기돌 노력도 한 몫"
"업계 파이불균형은 경계해야"
  • 등록 2020-11-18 오전 6:00:00

    수정 2020-11-18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올 하반기 쏟아지는 다양한 작품들 속 3세대 ‘연기돌’(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위에서부터)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 배우 옹성우,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 EXID 출신 안희연(하니). (사진=각 영화 스틸)
채널, 플랫폼이 적고 연기와 음악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던 2000년대 초중반 ‘1세대 연기돌’들은 인기가 있어 시청률에 도움은 되지만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아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배우들이 설 무대도 빼앗는다는 이유로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처럼 여겨지곤 했다. 연기력에 대한 편견과 논란은 꾸준히 시험대에 오르고, 가수와 배우 중 한 가지만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 분위기도 있었다.

지금 연기돌들은 안방극장과 충무로 모두가 욕심내는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이른바 3세대 연기돌의 시대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3세대 연기돌들은 데뷔 전부터 노래, 춤과 함께 연기도 트레이닝을 받는 것은 물론 멤버 개개인도 그룹 활동 외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기를 선택할 경우 연기자이자 한 작품의 일원으로서 배역에 녹아들고자 끊임없이 정진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라며 “더구나 K팝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이들이 출연할 경우 해외팬들의 호응으로 작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제작사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옹성우·하니→안방극장, 충무로 연달아 접수

지난해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주연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 그룹 워너원(Wanna One) 출신 옹성우는 최근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경우의 수’ 및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1년 만에 안방극장, 스크린의 주연을 연달아 접수했다.

올해 초 웹드라마 ‘엑스엑스’(XX) 및 MBC ‘SF8’ 단편 ‘하얀까마귀’의 주연으로 성공적인 연기 데뷔를 한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은 첫 영화 도전에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로 영화에 데뷔한다. 10대 가출청소년들의 치열하고 현실적인 생존기를 그려내 논란을 불러일으킨 독립영화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안희연은 10대 비행소녀 주영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10대 임산부가 된 세진(이유미 분)이 본인의 ‘유산 프로젝트’를 완수하고자 동갑내기 친구들과 무리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극 중 주영은 그 무리의 일원이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미리 관객을 만난 ‘어른들은 몰라요’는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메가박스상과 KTH상 등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동명의 초절정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돼 이번 연말 2030 안방극장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른 tvN ‘여신강림’과 OCN ‘경이로운 소문’의 주인공은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와 구구단 김세정이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A제작사 대표는 “글로벌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의 발달로 국내보다 해외 진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커지다보니 해외 팬 시장을 공략하려는 과정에서 기획부터 아이돌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작품들이 많다”며 “웹드라마 부문은 아예 아이돌들이 TV, 영화에 진출하기 위한 입문, 훈련 장소가 됐을 정도로 아이돌 포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위에서부터)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주연을 맡은 구구단 김세정, tvN ‘여신강림’으로 돌아온 아스트로 차은우. (사진=OCN, tvN)
“체계화된 트레이닝, 많아진 플랫폼들 덕분”

‘연기돌’의 계보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드라마 ‘막상막하’를 시작으로 본격 연기활동에 나선 핑클 성유리, 2002년 ‘천국의 아이들’과 2004년 영화 ‘돌려차기’에 출연한 신화 김동완, 2004년 드라마 ‘불새’의 신화 문정혁(에릭) 등이 1세대 연기돌의 포문을 열었고 이후 2007~2009년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와 샤크라 출신 정려원, 슈가 출신 황정음, 이승기 등이 본격적으로 ‘연기돌’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2010년도부터는 K팝을 필두로 가수가 주축이 된 팬덤 및 한류 콘텐츠를 만들려는 시도들이 본격화했다. 2011~2012년 시즌2까지 제작된 드라마 ‘드림하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콘텐츠들을 업고 등장한 아이돌 연기자들이 ‘2세대 연기돌’이다. 배수지와 아이유(이지은), 지연, 정수정(크리스탈), 에이핑크 정은지 등이 여기 속한다. 옹성우, 차은우 김세정, 안희연 등 OTT와 SNS 등 플랫폼이 다양해진 2010년대 후반부터 활약하기 시작한 현재의 연기돌들이 3세대의 주역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과거에 비해 연기 트레이닝 시스템도 보다 체계화되고 연기력을 시험하고 갈고 닦아볼 수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들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돌들이 여느 신인배우 못지않은 연기 잠재력을 보여주는 게 가능해진 것 같다”며 “다만 이같은 경향이 강화될수록 같은 출발선상에 서지 못한 신인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적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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