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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골프에 부는 바람은 초여름의 훈풍에 가깝다. 국내 남자골프는 여자골프의 인기에 밀려 오랜 기간 스토브리그에서 ‘찬밥’ 대우를 받아왔다. 여자선수들이 수억 원대의 계약금을 받는 것과 달리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계약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라면 지난 시즌과 다르게 ‘빈 모자’가 아닌 메인 스폰서 로고를 달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누빌 선수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2일 골프계에 따르면 올해 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2승을 올리며 새로운 강자 대열에 합류한 김한별(24)은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 A사와 후원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단계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투어에선 새로운 기업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쓸 가능성이 커졌다. A사는 KPGA 코리안투어와 KLPGA 투어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내 최정상급 스타들을 후원하는 등 골프계 큰손으로 통한다.
올 스토브리그에선 남자골퍼들이 주축을 이룬 골프단 창단 소식이 전해오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스타 한 명에게 큰돈을 쓰는 것보다 비슷한 금액으로 더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골프단 창단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 골프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임성재(22)가 국내 골프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데다 김주형(18) 등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뛴 선수들의 활약도 남자 골프의 매력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이미 몸값이 상승한 여자 선수들에 비해 남자 선수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후원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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