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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공동 2위 크리스 커크(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이상 20언더파 260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21년 PGA 투어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케빈 나는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고 우승 상금으로 118만8000달러(약 13억 1000만원)를 받았다. 페덱스컵 랭킹도 껑충 뛰어올랐다.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은 케빈 나는 지난주 98위에서 88계단 올라선 10위가 됐다. 경기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선 지난 주 38위보다 15계단 오른 23위에 자리해 ‘톱2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케빈 나는 경기가 끝난 뒤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 18년간 PGA 투어에서 활약한 경험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해마다 새로운 장비로 교체한다. 클럽업체와 후원계약한 선수들은 새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쓰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은 클럽업체와 별도의 계약을 하지 않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클럽을 골라 쓰기도 한다. 케빈 나는 2019년부터 캘러웨이골프와 계약했다. 구형 드라이버를 계속 쓰게 될 때는 클럽업체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 특별한 경우다.
케빈 나의 형인 나상현 SBS 골프 해설위원은 “골퍼 대부분에게는 2017년 출시된 구형 모델이지만 케빈 나에게는 보물과 같은 드라이버”라며 “어드레스 때 느낌, 타구감 등 모든 부분에서 케빈 나가 만족하고 있다. 더 마음에 드는 드라이버를 찾기 전까지는 이 드라이버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와 니만이 공동 2위에 자리했고 웹 심슨(미국)과 마크 레시먼(호주) 등이 19언더파 261타 공동 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경훈(30)이 15언더파 265타 공동 19위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26)는 14언더파 266타 공동 25위, 임성재(23)는 9언더파 271타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