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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은 23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한 이정현은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장하나(29)와는 9타 차다.
2006년생 이정현은 아마추어 최강자다. 2019년 처음 국가대표가 된 이정현은 지난해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와 2019년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등 정상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 대회에서도 이정현의 활약은 돋보인다.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는 등 언니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L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 장하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공을 정말 잘 친다”며 이정현을 칭찬했다. 이정현을 높이 평가하는 건 장하나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몇몇 선수들이 이정현의 플레이를 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1시즌 일정을 아마추어 대회가 아닌 KLPGA 투어에서 시작한 이정현은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틀간 버디 7개와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를 적어내며 컷 통과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대회가 KLPGA 투어 대회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1차 목표로 했던 컷 통과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지난겨울 열심히 연습했던 걸 코스에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은 3, 4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장기는 퍼트다.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이정현은 날카로운 퍼트를 선보였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도 언니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지난겨울 10야드 이상 놀린 이정현은 26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가 됐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이정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고 프로 통산 100승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최종 목표는 프로 통산 100승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세자릿수 우승을 아직까지 한 선수가 없는 만큼 반드시 이루고 싶다. 통산 100승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