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아닌 보물”…출시 20년된 최경주 퍼터로 6타 줄인 김민규

김민규, GS칼텍스 매경오픈 2R 공동 선두 도약
까다로운 코스서 6언더파 몰아친 원동력은 퍼트
최경주가 사용했던 퍼터에 두꺼운 그립 장착
"출시된지 20년 지났지만 마음에 들어…보물 같은 퍼터"
  • 등록 2021-05-08 오전 3:00:08

    수정 2021-05-08 오전 3:00:08

김민규. (사진=KPGA)
[성남(경기)=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최경주 프로님이 사용했던 퍼터인 만큼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김민규(20)의 비밀 병기는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최경주(51)가 사용했던 퍼터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도 최경주 선배에게 물려받은 퍼터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민규는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김민규는 함정우(27), 아마추어 장유빈(19)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김민규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올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에서 말썽을 부렸던 퍼트가 오늘은 정말 잘 들어갔다”며 “최경주 프로님이 사용하던 퍼터라서 그런지 좋은 기를 받은 것 같다. 이 퍼터로 지난해 두 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유러피언투어의 2부 격인 챌린지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64일)을 갖고 있는 김민규는 한국남자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특급 기대주다. 지난해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1시즌 출전권을 따낸 김민규는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는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규의 발목을 잡았던 건 퍼트였다. 그는 그린 위에서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컷 탈락했다.

김민규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마친 뒤 퍼트 감을 찾기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왼쪽 팔뚝을 그립에 밀착시키고 퍼트를 하는 암록 퍼터, 두꺼운 그립 등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김민규는 원하는 느낌의 퍼터를 찾았다. 지난해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때 사용했던 퍼터에 슈퍼스트로크 5.0 그립을 장착한 김민규는 곧바로 그린 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주 군산CC오픈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 대회 둘째 날 선두권에 자리하며 첫 우승을 노려볼 기회를 잡았다.

김민규는 “개막전을 마친 뒤 1주일 동안 어떻게 하면 퍼트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는 퍼터에 평소에 사용하던 그립보다 두꺼운 것으로 바꿨더니 지난주부터 퍼트가 잘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민규의 캐디백에 꽂혀 있는 퍼터는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 사용했던 퍼터다. 2001년 출시된 이 퍼터를 자세히 보면 바닥에 녹이 슬어 있을 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그는 “어드레스가 이렇게 편하게 나오는 퍼터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퍼터를 찾을 때까지 이 퍼터를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20년 넘게 지난 퍼터지만 내겐 고물이 아닌 보물과 같은 존재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하는 김민규는 ‘오르막 퍼트 남기기’ 작전으로 주말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오르막 퍼트를 남겨야 한다”며 “1m 내리막 퍼트보다는 10m 오르막 퍼트를 하는 게 낫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민규가 사용하는 퍼터.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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