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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영국 서턴 콜드필드 더 벨프리(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총상금 185만파운드) 마지막 날 4라운드 연장 1차전.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가 파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블랜드는 귀도 미글리오지(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48세의 블랜드는 이날 자신의 478번째 대회 만에 그토록 꿈꿔왔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블랜드의 골프인생은 굴곡이 심했다. 블랜드는 1998년 디오픈에서 데뷔했다. 당시 성적은 99위에 그쳤다.
블랜드는 유러피언투어 데뷔 이전 2부(챌린지) 투어에서 뛰었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해 줄곧 2부 투어를 전전하다 2002시즌 마침내 정규(유러피언) 투어 무대를 밟았다.
2019시즌에는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당시 나이 46세였기에 골프인생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유러피언투어 우승이라는 꿈이 있던 블랜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챌린지투어에서 네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리며 유러피언투어로 복귀했다.
블랜드는 “46세에 챌린지투어를 뛰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며 “지금 함께 뛰는 선수들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하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떠올렸다.
1973년 생인 블랜드는 PGA 투어에서 2승, 유럽 등 기타 투어에서 42승을 거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동갑이다. 48세의 블랜드는 이날 우승으로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고령 첫 우승자가 됐다.
블랜드는 “유러피언투어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꿈이 현실이 됐다”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연장에서 패한 미글리오지가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고 앤디 설리반(잉글랜드)이 11언더파 277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9언더파 279타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호주 교포 이민우(23)는 6언더파 282타 공동 21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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