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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슈퍼히어로 등에 업고 스크린 살아날까

  • 등록 2021-10-27 오전 5:00:00

    수정 2021-10-27 오전 5: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정부가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관객 감소로 침체일로를 걷던 영화계가 점진적으로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상영관 CGV의 황재현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완화, 소비 쿠폰 사용 등으로 극장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던 업계도 숨통을 틀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팝콘 먹으며 영화 관람…콘텐츠 받쳐줘야

극장은 내달 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일행 간 띄어앉기가 해제되며 음식물 섭취 또한 가능해진다. 또 티켓 1매당 6000원을 지급하는 영화쿠폰 사용도 재개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관람 환경 조성만으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미 극장은 18일부터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그에 따른 호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진 뒤 처음 맞은 지난 주말(23~2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59만 3528명에 머물렀다. 이는 전 주 주말(78만 5556명)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20일 ‘듄’(감독 드니 빌뇌브)과 ‘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감독 리들리 스콧),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신구 거장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했지만, 지난 13일 개봉한 소니픽쳐스 슈퍼히어로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감독 앤디 서키스)의 관객 동원력에 미치지 못했다.

황 팀장은 “코로나 시국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여러 차례 증명됐다”며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영화 관람 환경 조성 및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대작이 나와줘야 가능하다”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터널스’ 등 할리우드 기대작 줄개봉…한국 영화는

올 상반기부터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이 줄잇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을 주목하고 있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마블 세계관의 새로운 막을 여는 영화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수상작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이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슈퍼히어로에 캐스팅되며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초인적인 힘을 가진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하는 마동석은 “길가메시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며 “그간 해온 액션을 마블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활약을 예고했다. 12월에는 국내에서도 인기 많은 마블의 세 번째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과 18년 만에 부활하는 ‘매트릭스:리저렉션’(감독 라나 워쇼스키)도 관객과 만난다.

한국 영화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강릉’(감독 윤영빈)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등 중급 규모의 영화들이 11월 개봉을 확정 또는 논의중이나 대작의 개봉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여름 시장에서 고전한 것을 지켜본 영화계는 먼저 관객들의 반응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이터널스’의 개봉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관객 추이에 따라서 이후 영화들의 개봉 여부도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분명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부담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며 OTT 이용 등으로 인한 관람 패턴이 변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극장 문화가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스틸. 오는 12월 세 번째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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