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진 패싱' 후 사퇴한 이준석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렸다"

李, 선대위 사퇴 선언 "조 위원 사과 받아들일 생각 없다"
"세대결합론 사실상 무산, 새로운 대전략 누군가 구상하시라"
"복어(젠더이슈) 조심히 다루라 누누히 얘기했건만…"
  • 등록 2021-12-22 오전 12:00:10

    수정 2021-12-22 오전 12:00:1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선대위 사퇴를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측 핵심 관계자(윤핵관)을 겨냥하며 “선거에서 손을 뗐다”고 못 박았다. 그는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라며 젠더 이슈에 대한 당의 전략을 비판했다.

이날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 최고위원 역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직 사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결심은 뒤바뀌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1일 이 대표는 조 위원이 선대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오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관(핵심관계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떼었다”며 “오늘로 당 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의 사퇴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에서 한발짝 물러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되었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늘 (젠더 이슈를) 복어 요리에 비유한다”며 “복어 요리는 진짜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다뤄야지 맛있는 식재료이지 아무나 그냥 뿍뿍 지르면 그건 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젠더 이슈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어젠다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잘 아는 전문가가 조심스럽게 다뤄야만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와 갈등을 사과하기 위해 당 대표실에서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 위원과 갈등이 불거지며 조 위원에게 공개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이 전날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등 취지로 말하면서다. 이에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크게 치며 목소리를 높였고,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날 조 위원이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일부 기자들에게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이날 오후 4시 이 대표는 사과하기 위해 자신을 기다리는 조 위원을 외면하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덧붙여 “조 위원이 당 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 조 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지 약 20분쯤 후 당 대표실에서 나온 조 위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송구하다. 3시쯤 (당 대표실에) 왔고, 한 시간 반쯤 기다렸는데, 간곡히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시간이 잘 안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대선이라고 하는 건 후보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 이것에 대해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고, 잘못 받아들여진 것도 있는 것 같다. 그것 역시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날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한 후 4시간여 만에 조 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설명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