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 '배신자' 낙인에 주최측 푸대접에도 인기는 여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10오버파 컷 탈락
소송 끝에 출전권 받아 막차로 합류
옛 동료들은 비난, 주최측은 푸대접
경기 끝난 뒤 팬들은 사인에 사진 요청 쇄도
  • 등록 2022-07-09 오전 6:28:20

    수정 2022-07-09 오전 6:28:20

이언 폴터. (사진=AFPBBNews)
[노스버윅(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홀대받고 배신자 소리를 들었지만, ‘필드의 멋쟁이’ 이언 폴터(잉글랜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800만달러) 2라운드가 끝난 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고 나온 폴터는 가이드 라인 앞에서 기다리던 어린이 팬에게 공을 건넸다. 그러자 팬은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폴터는 팬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돌아서 발길을 옮기려 하자 이번엔 2명의 성인 남자가 폴터의 이름을 부르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폴터는 뒤로 돌아 팬들에게 다가가 조용히 옆에 섰다. 사진을 함께 찍은 팬들은 폴터에게 “땡큐”라고 인사했다.

폴터는 이번 대회에 막차로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자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때문에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 강제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폴터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영국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받아들여지면서 저스틴 하딩, 브랜던 그레이스, 아드리안 오테에기와 함께 뒤늦게 대회에 나왔다.

그러나 폴터를 포함한 리브 골프파 4인방은 PGA 투어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탓에 대회에 나와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홀대받았다. 폴터는 첫날 오후 첫 조로, 둘째 날엔 오전 첫 조로 그레이스와 둘이 쳤다. 또 다른 리브 골프파 하딩과 오테에기는 첫날 오전 첫 조, 둘째 날엔 오후 첫 조에서 둘씩 경기에 나섰다. 나머지 156명은 3인 1조로 경기한 것과는 눈에 띄는 푸대접이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폴터는 첫날 8오버파 78타를 쳐 예선 통과가 어려운 분위기였다. 둘째 날에도 2타를 더 잃은 폴터는 중간합계 10오버파 150타를 쳐 공동 138위에 그쳤다.

옛 동료의 비난도 들어야 했다. 빌리 호셜은 “그들은 위선자”라며 “똔을 바라고 떠났으면서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리브 골프에 참가한 선수들을 비난했다.

저스틴 토머스도 “돈 때문에 리브 골프로 갔다고 말하는 배짱이라도 보여라”라고 짜증을 냈다.

주최 측 그리고 옛 동료들에게 조차 환영받지 못했으나 팬들은 여전히 폴터를 좋아했다. 이날 경기를 끝낸 폴터는 스코어 접수처 앞에서 여러 명의 팬과 사진을 함께 찍은 데 이어 이동하는 곳마다 팬들이 다가와 사인을 요청받았다. 폴터는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올해 46세의 폴터는 1996년 프로가 돼 유럽과 미국 PGA 투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유럽에선 12승을 거뒀고, WGC 대회에서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특히 체크 무늬 바지를 즐겨 입는 등 뛰어난 패션 감각에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지난달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시작하면서 PGA 투어를 뒤로 하고 새로운 투어에 합류해 동료들과 멀어졌다.

활동 무대는 달라졌으나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폴터를 향한 팬드의 관심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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