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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는 특히 3시간이 넘는 매우 긴 러닝타임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상영시간은 무려 3시간 12분(192분). KTX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닿고도 충분히 남는 긴 시간입니다. 전작 ‘아바타’(2시간 41분)보다는 31분 늘어났습니다.
지난 14일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한 ‘아바타2’는 국내에서 1362만 관객을 동원하고 역대 최고 흥행 세계 영화 1위 기록을 유지 중인 ‘아바타’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약 13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입니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긴 러닝타임에 뮤지컬 공연처럼 인터미션(휴식시간)도 없지만, ‘아바타2’를 향한 인기와 화제성은 뜨겁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중 촬영 카메라를 사용한 ‘수중 모션 캡처’ 촬영 방식을 비롯해 현존하는 CG(컴퓨터그래픽)/VFX(특수시각효과) 기술들을 총동원한 화려한 영상미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바타2’ 이전에도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 영화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타이타닉’(1998)이 대표적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을 명실공히 거장의 반열로 끌어올린 영화가 ‘타이타닉’입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194분으로 ‘아바타2’보다 2분 더 깁니다. 개봉 당시는 지금처럼 멀티플렉스 상영관 체계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타이타닉’은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197만 관객을 끌어모았고, 재개봉을 포함해 전국 약 590만 명의 관객들을 동원했습니다.
2003년 개봉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감독 피터 잭슨)의 러닝타임은 무려 199분입니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피터 잭슨이 연출을 맡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입니다. 개봉 당시는 지금처럼 실시간 영화 관람객 수가 집계되기 전이라 구체적 수치가 확인되진 않지만, 엄청난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600만 명에 가까운 관객 수를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의 마지막 시리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의 러닝타임도 181분(3시간 1분)으로 깁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당시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아바타’에 이어 역대 외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0년 개봉한 신하균, 정유미 주연의 로맨스 영화 ‘카페 느와르’(감독 정성일)는 러닝타임이 198분으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깁니다. 하지만 관객수 7516명을 동원해 흥행에는 참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