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카본 시대 돌입하나..스텔스2·패러다임에 '관심'

테일러메이드, 카본 드라이버 '스텔스2' 공식 출시
캘러웨이는 빅버사 이어 패러다임 출시 예정
퍼시몬, 스틸 이어 카본 시대 돌입 본격 예고
카본 드라이버 사용 헨더슨, LPGA 개막전 선두
  • 등록 2023-01-21 오전 6:00:00

    수정 2023-01-21 오전 6:00:00

테일러메이드 스텔스2 드라이버. (사진=테일러메이드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퍼시몬(감나무)에서 스틸(티타늄)을 거친 골프클럽 소재가 카본(Carbon)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1일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헤드의 75% 이상을 카본(Carbon) 소재로 사용한 드라이버 ‘스텔스2’ 신제품을 공개했다.

공을 멀리 보내는 목적이 큰 드라이버 분야에선 지속적인 성능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헤드의 크기와 반발력 등의 제한에 묶인 이후 성능 발전의 한계에 부딪히자 한동안 디자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보였다.

둥근 형태의 드라이버 헤드를 넘어 사각형 모양의 헤드가 출시된 적도 있고, 납작한 모양의 헤드도 나왔다. 그러나 골퍼들의 요구에 만족을 주지 못하면서 일찍 시장에서 퇴출됐다.

제조업체는 이내 소재의 변화에 눈을 돌렸다. 그 해답을 카본에서 찾았다.

테일러메이드가 출시한 스텔스2 드라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60레이어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5년 동안 드라이버 소재에서 카본의 사용량을 늘려왔다. 스텔스2 플러스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75%, 스텔스2와 스텔스HD 드라이버는 각 50%씩 늘렸다.

카본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벼움이다. 스틸 소재보다 가벼워 그만큼 여유 중량이 생기는데, 이 무게를 활용해서 관성모멘트(MOI)를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다. 관성모멘트가 클수록 임팩트 순간 헤드의 뒤틀림 현상을 줄여 정확성을 높여준다. 새로 출시된 스텔스2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보다 MOI가 9% 높아졌다.

이전 모델과 달리진 또 다른 변화는 페이스뿐만 아니라 크라운(윗부분)과 솔(바닥) 부분 등 헤드 전반에 걸쳐 카본을 사용해 헤드의 중량을 더욱 줄였다. 즉, 페이스 프레임(골격)과 샤프트와 이어지는 호젤, 무게 중심에 변화를 주는 추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카본을 사용했다.

테일러메이드보다 하루 전 신제품을 공개한 캘러웨이골프의 그레이트 빅버사(GBB) 역시 카본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이 드라이버의 핵심 기술 역시 초경량에 맞춰졌다. 티타늄 보디에 스틸보다 가벼운 트라이액시얼 카본 크라운과 포지드 카본 솔을 결합했으며, 여우 무게를 더 낮고 깊게 배치함으로써 관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여기에 스틸 솔 플레이트를 장착해 무게 중심을 헤드 바닥 쪽에 배치, 공이 낙하하면서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draw) 구질을 쉽게 구현해 비거리 증가에 도움을 준다.

캘러웨이골프가 공개를 앞두고 있는 2023년 주력 모델 ‘패러다임(Paradym)’ 또한 카본 헤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 정식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전 제품보다 카본의 사용률을 높이는 변화를 줬다.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2 시리즈처럼 골격을 제외하고 크라운과 솔 등 헤드 전반에 카본을 사용함으로써 무게를 대폭 줄여 관성모멘트와 반발력을 높이는 성능 변화를 가져왔다.

드라이버 헤드에 카본 소재를 사용이 높아지는 데는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드라이버 시장에선 이전에도 카본을 사용한 제품이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접합 부분이 떨어지는 등의 불량이 발생해 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최근 출시된 카본 드라이버는 이런 불량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태희 캘러웨이골프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헤드 전체를 감싸는 360도 형태의 풀카본 드라이버는 특별한 접합 기술을 통해 훨씬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소재의 변화를 가져온 신형 드라이버를 먼저 사용한 선수들은 만족도가 높다.

올해부터 테일러메이드와 계약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는 20일(한국시간) 시작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2023시즌 개막전에서 스텔스2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로 마친 헨더슨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걸 바꿨다. 바꾼 클럽이 역할을 했다. 개막전 첫날 5언더파를 친 건 잘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헨더슨은 이날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62야드에 그린 적중률 77.8%의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였다.

헨더슨과 함께 테일러메이드로 클럽을 바꾼 뒤 첫 경기에 나선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도 비슷하게 평가했다.

코다는 “새로운 클럽으로 새 시즌을 맞았는데 모든 게 잘 됐다. 클럽도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코다는 4언더파 68타를 쳐 헨더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캘러웨이 빅버사 드라이버. (사진=캘러웨이골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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