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중 높은 K팝, 이대로 괜찮나

음반류 영상 수출액 98%가 일본향
"콘셉트 다양성으로 확장성 갖춰야"
  • 등록 2023-02-04 오전 6:00:00

    수정 2023-02-04 오전 6:00:00

음반과 영상 합계치 기준.(자료=관세청)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지난해 국내 음반류 수출국 1위 모두 일본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과도한 특정 국가 편중으로 시장 둔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나 영상 수출의 경우 지난 한해 수출 규모의 98%가 일본 시장인 만큼 다양한 아티스트 콘셉트를 통한 시장 확장성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반 수출 규모는 2억3311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중 일본향 수출액은 8574만9000달러로 36.7%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 음반 수입국 1위에 올랐다. 또한 음반과 함께 음반류에 속하는 영상의 경우 총 수출액 3464만달러 중 일본서만 3397만달러가 수출되면서 무려 98%라는 압도적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음반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4.7%로 전년도 2021년 31.3% 대비 13.4%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수준으로 최근 5개년 새 가장 높은 비중인 셈이다. 음반류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일본 비중의 추이를 살펴보면 △39.1%(2017년)→△44.5%(2018년)→△39.8%(2019년)→△35%(2020년)→△31.3%(2021년)→△44.7%(2022년)으로 최근 5개년 새 가장 높다.

자료=관세청
일본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 국가이자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다. 여기에 음반 시장도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K팝의 주요 시장이다. 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아시아 시장이기 때문에 진출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면서 “K팝은 일본이 같은 아시아권이라는 점에서 1차적 시장, 미국을 2차적 시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일본 편중이 심화될 경우 자칫 아시아권 시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진우 써클차트 연구위원은 “일본 편중 현상이 지난해 들어 두드러졌는데 사실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서 “물론 과거에 비해선 일본의 비중이 줄어들었긴 하지만 일본 시장은 크기도 하나 내수가 70%인 내수 위주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걸그룹들을 보면 미국 등 서구권에 소구될 수 있는 블랙핑크 같은 걸크러쉬 콘셉트보다는 전통적인 아시아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자칫 일본 내수시장에만 갇히게 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나 지난해 영상 수출액의 98%가 일본 시장 수출이라는 점은 주목된다. 4세대 걸그룹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위원은 “르세라핌 등 걸그룹의 음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본 수출 규모가 늘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음반 시장은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에서 원동력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들 걸그룹이 다양한 콘셉트로 북미 등 타 아시아 지역을 두드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보다 성장하려면 미국 시장 등 아시아 이외 국가들도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뉴진스나 아이브, 르세라핌 이외에도 다양한 걸그룹들이 올해 한국 음반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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