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중년 남성들, 소변줄기에 더 민감해져야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 등록 2023-02-05 오전 12:03:34

    수정 2023-02-05 오전 12:03:34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남자라면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또래들과 소변 멀리 보내기 시합(?)을 해봤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소변을 보내려고 아랫배에 힘을 힘껏 주고 배를 쑥 내밀며 웃었던 일은 이젠 아련한 추억이다. 점차 나이가 들어 중년기에 들어서면 남성으로서의 자신감과 결부되어 자기도 모르게 공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옆 사람을 힐끗 쳐다보기도 한다. 소변 줄기가 센 사람은 대개 소변기에서 떨어져 여유 있게 일을 보는 반면, 그렇지 않으면 소변기에 바짝 붙는 것이 보통이다.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도 멀찍이 떨어져 당당하게 소변을 보는 중년들을 보면 같은 남자로서 부러운 마음까지 들게 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소변줄기에 대해 남성들이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바로 건강과 정력의 상징이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이는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심하면 소변을 보고 난 후에 의지와 상관없이 남은 소변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일이 생겨 당황하기도 한다.

이는 방광 근육의 신축성이 떨어지거나 전립선이 비대해진 경우가 많은데, 특히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전립선염이다. 남성 요도관은 약 20cm 길이로, 방광에서부터 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얇은 벽으로 형성된 관이다. 전립선 한가운데로 요도관이 지나가며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부풀어 오르면 요도관을 심하게 압박하게 된다. 이때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나 중간 중간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남성들은 어느 순간 소변줄기가 약해진 것을 감지하면 우선 소변과 관계가 깊은 전립선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더 큰 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바로 전립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더구나 전립선은 남성이 사정을 할 때 배출하는 정액 성분의 30% 이상을 만들며 고환에서 만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립선이 염증으로 가득차면 성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이유다.

전립선염은 소변 줄기를 가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통증과 잔뇨, 빈뇨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끝까지 완치가 중요하다.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함이 필요하며 금은화, 패장근, 포공영, 차전자, 목통 등을 기본으로 한 자연 한약재를 사용한다. 염증이 생긴 전립선의 열을 내리고 항염 배농 작용이 뛰어나며, 소변을 시원하게 배출하는데 탁월하다. 환자마다 주 증상과 병력, 발병 기간, 체질 등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병행요법 등을 개인별로 미세하게 조절하여 다양한 처방이 가능하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과 인내심을 갖고 복용하면 염증이 가라앉게 되며, 전립선이 건강성을 회복하면 소변도 시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남성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특히 활기찬 성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평소 자신의 소변 줄기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이상이 느껴지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달려가 전립선 크기나 염증 상태를 검사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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