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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11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괴물신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에게는 꼼짝없이 당했다.
추신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9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만루에서 중견수 뒷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4일 디트로이트전서부터 이어진 연속안타 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2할9푼3리에서 2할9푼1리로 약간 떨어졌다.
초반 네 타석까지는 우울했다. 특히 추신수는 상대 선발 스트라스버그의 강력한 구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스트라스버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7구째 99마일(159km)짜리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트라스버그가 추신수에게 던진 4구와 5구는 무려 100마일(161km)이 찍히기도 했다.
스트라스버그가 6회에 교체된 가운데 추신수는 1-6으로 뒤진 7회말에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워싱턴의 왼손 구원투수 덕 슬레이튼을 공략하지 못하고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끝내 안타를 보태지 못했다.
추신수는 이대로 무안타로 경기를 끝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9회말 대량득점 기회를 만들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결국 만루 찬스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타점을 올리면서 앞선 네 타석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그렇지만 선행주자의 베이스러닝 미스로 추신수는 1루에 머물러야 했고 결국 '외야펜스를 직접 맞히는 단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놓은 워싱턴의 신인투수 스트라스버그의 두 번째 선발등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날도 5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으며 2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괴력을 발휘했다. 볼넷을 5개나 내주고 2회말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투구내용은 압도적이었다.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도 여러 차례 던졌다.
워싱턴 타선도 장단 16안타로 9점이나 뽑아 '괴물신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의 호투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를 9-4로 크게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