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스페인, 역습 한 방에 무너진 '무적함대 콧대'

  • 등록 2010-06-17 오전 1:28:04

    수정 2010-06-17 오전 1:28:04

▲ 스위스에게 패한 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상대는 4년전 한국에 아픔을 안겼던 스위스였다.

스페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마브히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6분 젤손 페르난데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바람에 0-1로 졌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스페인이 스위스에게 패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

스페인은 한때 A매치 3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고 유로 2008에서도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10전 전승으로 통과하는 등 '무적함대'다운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스페인은 복병 스위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월드컵 첫 우승의 꿈은 처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스페인으로선 일방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초반부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그 전 스페인이 보여줬던 강력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페인 특유의 정교하고 화려한 패싱게임 대신 단순한 크로스 위주의 안이한 경기 운영이 패배로 이어졌다.

특히 스위스가 월드컵 지역예선 10경기에서 8골만 허용할 만큼 막강수비를 자랑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스페인의 공격은 너무도 단조로웠다. 또 슈팅은 잇따라 골문을 외면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축구공 '자블라니'에게 이유를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 다비드 비야 '원톱'으로 나섰다가 공격이 풀리지 않자 뒤늦게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했다. 토레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도 있었지만 스위스를 너무 쉽게 본 탓도 있었다.

반면 스위스는 '선 수비, 후 역습'의 공식을 그대로 잘 활용했다.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그면서 최전방의 젤송 페르난데스와 에렌 데르디요크가 방심한 스페인 수비를 흔들면서 이변을 완성했다.

사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스위스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이르다. 남은 상대인 칠레, 온두라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페인 보다 한 수 아래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16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 했던 스페인의 자존심은 이날 패배로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페인의 패배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계속 일어날 이변 시리즈를 예고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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