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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게는 너무 힘겨운 상대들이었다. 월드컵 5차례 우승에 빛나는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그리고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코트디부아르까지. 어느 팀도 북한이 쉽게 해볼만한 팀은 없었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선 경기 시작 55분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1-2로 아깝게 패했지만 세계언론들은 북한 축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북한도 한껏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북한축구는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후반에만 무려 6골을 허용한 끝에 0-7대패를 당했다.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이긴 이후 최다점수차 패배였다.
김정훈 감독은 "'남의 것이 아닌 '조선식 축구'를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과적으로 '조선식 축구'는 세계 무대에서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김정훈 감독은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를 통해 작전 조언을 받는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북한 축구의 폐쇄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극단적이고 획일적인 축구로는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수 없다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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