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보아 "가수 회의, 유학 갈 생각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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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08-09 오전 8:06:41

    수정 2010-08-09 오전 8:19:36

▲ 보아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라이브 퍼포머의 여제, 보아가 5년 만에 돌아왔다. 그녀는 역시나 완벽하고 압도적인 무대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녀의 컴백에 가요계는 오랜만에 꽉 찬 느낌이다.

보아를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에브리싱에서 만났다. 컴백 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무대 밖이라 그런지 보아의 모습은 귀여운 소년의 느낌에 가까웠다. 무대 위 카리스마는 온 데 간 데 없고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보조개가 친근함을 더했다.

그녀는 컴백 무대를 하루 앞두고 설레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컴백은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오는 25일이면 열네 살의 나이로 데뷔한지 만 10년이 돼 의미가 남다르다.

◇"5년 만에 돌아왔어요"

"많이 기대되고 긴장되고 그래요. 음반으로 따지면 오랜만이지만 그간 활동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어서 크게 공백이라는 느낌은 없어요."

보아는 지난 5일 정규 6집 `허리케인 비너스`를 발표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지난 10년간 갈고 닦은 그녀의 실력이 총망라된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녀는 이번 음반에 `렛 미` `하루하루` 등 자작곡을 실었으며 김동률, 김종완(넬), 지누, 피아니스트 권순훤,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그리고 보아의 미국 데뷔곡을 만든 토마스 트롤슨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작업으로 그녀의 다채로운 보컬 매력을 뽐냈다.

아울러 음악 외적인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이틀곡이 `허리케인 비너스`여서 그런지 지금까지의 중성적인 이미지는 묽어지고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보아다. "여성스러워졌다 하더라도 안무 구성 자체가 어렵고 전보다 훨씬 `레벨 업` 됐다. 이러다 조간만 서커스를 해야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며 역시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긴 공백 동안 음악 환경의 변화와 가수들의 세대교체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

"저희 회사에서도 많은 그룹이 나왔고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많지만 중요한 건 제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다행히 저한테는 퍼포먼스라는 큰 무기가 있으니까 그걸 잘 활용해서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데뷔 10년, 음악 그만하고 싶었던 적도.."

"10년..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그냥 어찌어찌 하다 보니 10년이 된 것 같은. 그 사이에 일본도 가고 미국도 가고 그랬는데 돌이켜 보니까 언어 공부만 줄창 한 것 같네요."(웃음)

보아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지금은 틴에이저 가수들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파격적인 데뷔였다. 어린 나이 덕에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았고 뛰어난 실력은 어린 소녀를 금세 스타의 자리에 올려놨다. 데뷔 이듬해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 그때부터 한국과 일본 활동을 병행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덧 데뷔 10년을 맞게 됐다. 오는 25일이 데뷔 음반을 발표한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0년을 회상하며 보아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정규 2집 타이틀곡 `넘버원`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탔던 것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3년 전 가수 생활에 회의를 느낀 것을 꼽았다.

그녀는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로 1년간의 스케줄이 늘 같았다. 일본에서 연초에 음반이 나오면 투어 콘서트를 하고 콘서트가 끝나면 한국에 와서 음반을 작업했다. 그 작업이 끝나면 어느 덧 연말이 돼 한국과 일본의 연말 시상식에 참여하고 그러면 1년이 끝나는 거다. 그런 생활이 5년 가까이 반복되다 보니까 숨이 막혔다"고 털어놨다.

반복되는 생활보다 더 견딜 수 없었던 건 자신이 고갈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당시 보아는 활동을 접고 유학을 떠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인풋은 없고 아웃풋만 있는 생활이었다. 대중은 가수에게서 새로움을 찾는데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 무렵 그녀에게 미국 진출의 기회가 주어졌다. 미국 진출은 반복되는 생활에서 해방되게 한 탈출구가 됐고 인풋을 가능하게 한 좋은 경험이 됐다. 이를 계기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새롭게 생겨났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모르는 게 아직도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새로운 음악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흥미가 생겼죠. 그걸 안 이상 아마도 쉽게 이 일(가수)을 그만두지는 못할 것 같아요."

◇"향후 10년의 목표는 자기관리 철저히"

"거쳐 온 세월보다 앞으로 갈일이 더 멀고, 할 일이 더 많아요. 데뷔 20년이면 서른다섯인데 (이)효리 언니와 별 차이 안 나잖아요. 저도 효리 언니처럼 열심히 해서 계속 댄스가수 해야죠."

보아의 소원은 소박하지만 그녀답다. 꾸준히 즐겁게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녀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보다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내 관심은 어떻게 하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체력을 강화해서 더 라이브를 잘하고 더 춤을 잘출 수 있을까, 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절이 허락할 때까지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며 눙쳐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의 바람처럼 대중들도 오랫동안 그녀의 무대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10년은 철저히 자기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쭉 노래하고 춤출 수 있잖아요. 꾸준히 활동해서 보아라는 브랜드를 계속해서 키우고 싶어요. 그게 제 바람이에요."
▲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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